https://youtu.be/7sXumtEtoR4?si=h_yi5HwSC77V1vfD
김문수 노동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우리 모두는 일본인 국적 부모로부터 태어난 후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도 그랬죠.
그런데, 1940년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입교한 23세 청년 박정희의 당시 국적은 조선인이자 일본인이었다는 게 만주국의 공식 해석이라고, 만주 연구 전문가인 한석정 전 동아대 총장이 책 ‘만주 모던’ 117쪽에 밝혀 놨습니다.
김문수 식 주장은 완전 구라란 결론이죠.
김문수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허튼 주장에 대해, 박정희, 손기정, 재일동포의 사례를 통해 “조선인이 일본인 국적으로 인정됐음은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봅니다.
박정희가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간 1940년이면, 조선 강점(1910년)이 이뤄진 뒤 벌써 30년이나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191년부터 모든 조선인의 국적은 일본 국적이었다”는 김문수의 강변과는 정반대로 다민족 국가 만주국에선 ‘조선인’과 ‘일본인’의 구별이, 국적법적으로 있었다는 것이잖아요?
'동양의 USA', 즉 아시아판 미합중국을 지향한다는 간판을 내걸고 만든 일본의 식민국 만주국(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황제를 맡았던)은 다섯 민족(일본인, 조선인, 만주인, 중국 한족, 몽골인)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를 지향했기에 국민들의 민족 성분을 밝힐 필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또한 이에 앞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했던 고 손기정 옹도 “조선 안에서는 몰랐는데, 외국에 나와 사람들이 나를 ‘일본인’이라고 하는 게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자신이 한국 사람임을 알리기 위해 마라톤 우승자로서 사인을 해줄 때는 '손기졍 Korean'이라고 썼습니다.
베를린의 현지 중계방송도 손 선수를 “코리안 학생이 우승했다”고 방송했습니다.
김문수-김형석 두 사람의 주장과는 완전 정반대 사례들이지요. 결국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이 자산들의 국적을 “내 국적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한 경우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았아는 얘기지요.
또 재일동포 경우는 어떻습니까? 1910년에 다 일본 국적자가 됐다면 왜 재일동포가 지금 이 시점에도 일본인으로 귀화를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되냔 말이에요. 조선인에게 일본인 국적이 주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공직을 맡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허튼 소리 하면 안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