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우울감에서 벗어나지만 여자는 큰 차이없어

춤, 연주, 회화 같은 예술활동을 즐기거나 극장, 콘서트홀에 가기만 해도 남자의 건강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문화 생활은 우울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조스테인 홀멘 교수팀은 노르웨이의 지역 건강조사에 참여한 남녀 4만82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면접, 병력 검토를 하고 소변과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남녀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남자는 문화생활을 즐기면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분명했지만 여성에게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놀랄 만한 사실은 문화활동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는 상관없이 행복감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사회경제적 지위, 만성질환, 흡연과 음주 같은 요소를 포함해 검토했더니 트럭운전수든 은행장이든 상관없이 그림을 그리거나 극장에 가거나 음악을 듣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과 행복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화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우울증 감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불안감을 없애 주지는 못했다. 홀멘 교수는 “문화생활이 건강을 100%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각도에서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노르웨이 건강 회의(Norwegian health conference)’에서 지난 11월에 발표됐다.





Posted by
,

함께 자면 잠 설쳐 건강 해치고

상대방 잠버릇에 시달리면서 애정도 나빠지기 쉬워

 

며칠 전 박명수의 '두데' 고민상담 코너에 나온 얘기를 어느새 영국 연구진이 받아 연구 결과를 발표했네요.

 

그때 고민상담 코너에서 신혼 4개월째라는 한 처자는 오빠를 사랑하지만 오빠의 잠버릇 때문에 새벽 4-5시만 되면 꼭 깨서 잠을 설쳐요라고 호소했죠.

 

그래서 청취자들이 짧게 사랑하고 따로 자라” “이층 침대를 사라” “운동을 하고 잠에 골아 떨어져 남편이 뭘 하든 깨지 않으면 된다등 여러 아이디어를 냈었죠.

박명수도 난 처음부터 침대를 두 개 붙여 놓고 편안하게 잔다고 자랑하기도 하고
.


 

두 사람 동침하면 어린이 침대에 몸 구겨 넣고 자는 격


남편의 잠버릇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이 신혼 색시의 고민은 많은 사람을 웃겼지만, 영국 노포크 앤 노위치 대학병원은 이 처자처럼 사랑하기에 동침하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으며,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20~49세 커플 40명의 손목에 측정기를 달아 잠자는 동안 얼마나 뒤척거리는지를 측정했답니다. 그 결과, 혼자 잘 때 뒤척이는 횟수보다 파트너와 함께 잘 때 뒤척이는 횟수가 두 배나 많았다고 합니다.

 

옆 사람의 코골이, 이갈이, 그리고 옆 사람이 화장실 갈 때 저절로 잠이 깨기 때문이란 것이죠.

 

더군다나 아무리 더블 침대라고 해도 두 사람이 자기에는 좁은 공간이랍니다.

 

연구진은 더블 침대의 폭은 1.4m 정도로 두 사람이 누우면 두 사람 사이에 남는 공간은 기껏해야 23cm 정도밖에 안 된다이 정도 공간은 어린이용 싱글침대에 어른이 누워 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사랑의 징표로 커플이 한 침대에서 자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모두 좁은 어린이용 침대에서 자면서 잠을 설치고 있었다는 것이죠.


 

수면부족으로 심장병-우울증 생기고 상대방도 미워져


이렇게 좁은 더블 침대에서 둘이 자는 것은 잠만 설치게 할 뿐 아니라 수면부족으로 심장병, 우울증 같은 병이 생기게 할 수 있어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잠을 제대로 충분히 못 자면 몸에 여러 이상이 생기면서 병이 생기기 쉽고, 게다가 잠이 부족하면 살이 푹푹 찌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또 상대방의 코골이, 자다 일어나 부시럭거리기 등에 시달리면서 서로의 애정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입니다.

 

"따로 자는 것에 대해 미안해 할 필요없다"


결국 부부 또는 커플이기 때문에 한 침대에서 꼭 껴안고 자는 것은 잠들 때는 좋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수면과 건강, 애정까지 망치기 쉽다는 것이죠.

 

이 연구를 진행한 교수는 부부가 침대를 따로 쓰는 것은 부부 사이가 나쁜 징표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침대에서 혼자 자는 것이라며 파트너가 기분 상하지 않도록 침대 사용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침대 두 개를 붙여 놓고 쓰는 하찮은 방법이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순간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열리는 과학 페스티벌(British Science Festival)에서 발표됐답니다. 과학 축제에서 이런 게 발표되니 역시 과학은 우리 몸에 좋은 겁니다.  


<3.1절 100주년 속살읽기 시리즈~>


[①] 남한의 3.1절과 북한의 3.1절이 다르다고? ‘3월 김정은 답방’을 앞두고 해석 통일 하려면?






[②] 유치장으로 ‘도피’한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일본 학계 “33인은 어떻게 봐도 어이없는데, 33인을 대단하다고 가르치는 남한은 쫌 이상” 혹평





[③] 18살 함석헌 소년은, 3월 1일 그날 일본경찰 코앞에 태극기 마구마구 흔들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3.1운동 속살읽기 ④] “죽기 딱 좋은 날”이라며 3.1거사 반기고 준비한 남강 이승훈 선생의 결기와 실행







<설날에도 항일의 냄새가? 시리즈>


[①] 윤치호는 왜 “총독부가 아무리 '왜설날' 강요해도 조선인은 끝내 설 쇤다”고 썼나?






[②] 염상섭의 ‘지 선생’은 어떻게 침뱉어 만세 부르고, 총독부는 이를 ‘정의롭게’ 만들어줬나








 

<책 읽는 북손탐의 추천 동영상>

 

Posted by
,


현실과 다른 세뇌해 봐야 심적 갈등만 생겨
현실과 동떨어진 '행복한 대한민국' 타령도 역효과


처세술 책 중에는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나는 잘난 사람이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도록 시키는 것도 있다. 이렇게 자신에게 뇌까리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자존심과 자신감과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일부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존심을 더 떨어뜨리고 기분만 나쁘게 할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조앤 우드 교수 팀은 남녀 68명을 모아 놓고 우선 각자의 자존심 정도를 체크했다. 이어 4분 동안 아무 글이나 종이에 쓰라고 시켰다. 그러면서 그 중 절반에게만 벨이 울리면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하도록 시켰다.

절반에게만 ‘자존심을 높이는 혼잣말'을 시킨 것이었다.

'억지 자존심' 올리려 하면 오히려 더 부정적 돼

이렇게 4분 동안 절반은 글만, 절반은 글과 함께 벨이 울릴 때마다 자존심 문구를 외친 뒤 연구진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30살 짜리가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에 빠질 가능성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이었다. 앞선 연구를 통해 이런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사람일수록 기분이 좋고 자존심-자신감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실험 참여자의 답변은 최저 0점에서 최고 35점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각자의 대답에 점수를 매겨보니 자존심이 원래 높은 사람은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을 외친 뒤 점수가 31점까지 올라가 자존심 구호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자신감이 높지만 이 구호를 외치지 않은 사람의 긍정도 점수는 25점이었다.

평소 감정상태와 맞는 구호 외쳐야 기분 업

그러나 문제는 평소 자존감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었다. 이들 중 자존심 구호를 외치지 않고 글만 쓴 사람은 긍정도 점수가 17점 나온 반면, “나는 사랑스럽다”를 외친 사람은 놀랍게도 평균 10점에 그쳤다. 구호를 안 외치느니만 못할 뿐 아니라 아주 저조한 기분이 된 것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원래 자존심이 낮은 사람이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사실과 다른 구호를 외치면 마음 속에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라는 갈등이 생기기 때문에 더 부정적이 된다”고 해석했다.

자존심이 낮은 사람이 되도 않게 ‘나는 잘난 사람’이라고 아무리 외쳐봐야 심적 갈등만 커지면서 기분이 더욱 부정적으로 바뀐다는 결론이다.

우울증 걸린 사람이 억지로 긍정적 되려 하면...

이 연구와 유사한 연구로는 미국 위스칸신-매디슨 대학에서 나온 것도 있다. 이 연구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뇌를 영상 촬영으로 관찰했는데, 이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할수록 뇌의 편도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는 것이었다. 편도체는 공포와 관련된 뇌 부위로 알려져 있다.

즉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억지로 긍정적인 기분을 가지려 하면 갈등에 빠지면서 점점 더 공포를 느끼고 우울해진다는 결과다. 

반대로 평소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 생각을 할수록 편도체의 공포 반응이 줄어들면서 더욱 긍정적이 됐단다.

이런 연구 결과는 무조건 긍정적이 되라고 요구하는 처세서의 문제를 보여 준다. 그런데 이런 처세서를 열심히 읽는 사람은 대개 성공해 높은 자존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처세서를 볼 리가 없다. 대개는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기에 처세서를 열심히 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위 실험들이 맞다면 처지가 어려워 처세서를 찾아 읽는 사람은 '억지로 긍정적 마음을 가지라'는, 즉 '항상 썩소를 지으라'는 처세서의 지시를 따를수록 더욱 기분이 망가지게 된다는 결론이다. 

현실과 다른 '행복한 대한민국' 선전 그만 좀 해라

이런 실험 결과들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한국 방송의 지긋지긋한 애국 선전들이다. '대한민국이 하면 다르다' '지금도 좋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후손에 물려 주자' 등의 애국주의 선전을 듣다 보면 참 한심한 생각 밖에 안 든다.

국민을 때려잡는 정권이, 후손들 생각않고 당장 국토를 삽질할 생각에 들뜬 정부와 국민들이 무슨 억지 춘향인지 모르겠다. 현실과는 상관없이 말로만 '우리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고 애국 광고를 해대면 사람들 기분이 좋아지고 자존심이 펑펑 솓아날 줄 아는 모양이다. 

거짓 선전으로 '치어 업(cheer up)'하려 들지 말라. 팩트에 기초한 나라가 한번 좀 돼 보자. '관제 흥겨움'은 이제 그만 하고. 제발.


Posted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