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남은 "지금 아내와 다시 결혼할래" 더 많아


기혼 여성의 70%가 '다시 결혼하면 지금 남편과 안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7~12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8494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결혼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인식을 가진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혼자(3433명)에게 결혼할 의향을 물으니 여성 응답자(1708명) 네 명 중 한 명(25.4%)은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는 남성 응답자(1724명) 중 13.6%만이 같은 대답을 한 것에 비하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여자에서 두 배나 높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

기혼자에서도 반응은 비슷했다.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만약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 배우자와 다시 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기혼 여성 응답자(2333명) 대다수(71.9%)가 ‘아니다. 다른 남자를 고르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기혼남 응답자(2422명)의 절반 이상(53%)이 ‘다시 결혼하더라도 지금 아내와 다시 하겠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한다면 남녀 차이가 크다. 기혼남은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근소하지만 더 많은 반면, 기혼녀의 경우는 10명 중 7명 이상이 ‘현재의 남편보다 다른 남자를 골라 보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배우자에게 감추고픈 비밀, 남자 "다른 여자와 관계" 여자는 "비밀 통장"

기혼 남녀를 통틀어서는 ‘지금 배우자와 다른 배우자를 고르겠다’는 응답이 59.2%를 차지해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비율이 더 높았으며, 이런 현상은 결혼한 지 오래될수록 더 두드러졌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체 응답자 중 58.7%가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응답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38.5%, ‘할 필요 없다’는 2.8%보다 훨씬 많았다.

결혼을 꼭 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는 ‘결혼하면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61.8%로 가장 많았고, ‘자녀 교육비 등 양육 부담 때문’이 19.1%로 그 뒤를 이었다.

연상녀-연하남의 결혼에 대해서는 전체의 82.3%가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남성의 육아 휴직에 대해서는 남성의 83.2%, 여성의 87.4%가 바람직하다고 대답해 결혼생활에 대한 사회복지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배우자에게 끝까지 감추고 싶은 비밀’을 물은 질문에 남자는 ‘결혼 뒤 다른 여성과의 이성 관계’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남편이 모르는 비자금이나 통장’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물론, 이런 반응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남자가 더 많이 바람을 피우기 때문에 이런 답변이 나올 수 있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설사 바람을 피운 과거가 있더라도 절대로 이를 쉽게 발설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따위를 하면서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감추고 싶다'고 당당히 얘기할 여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 이처럼 거짓말을 하는 응답자들의 성향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져 있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1.06%포인트라고 KBS 방송문화연구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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