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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5 2PM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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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의 리더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에 대해 여러 사람이 분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돼 많은 돈을 벌면서 '한국은 엿 같다'고 한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죠. 

그러나 입장을 바꿔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입만 열면 "엿 같은 미국" 말하는 LA의 후배


미국에서 미국 사람 상대로 달러 벌어 한국으로 돈 보내고 투자하는 재미 교포들, 입만 열면 "엿 같은 나라" 하는 적 많거든요. 

특히 치안 문제 얘기할 때 "엿같다"는 소리 많이 나옵니다.

LA에서 사업을 하는 제 후배는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강도를 당해 신고해도 경찰은 잡는지 안 잡는지 알 수 없고, 오히려 잘못 신고하면 신고한 사람만 다치고, 또 강도를 붙잡아도 가게 밖에서 잡으면 강도를 잡은 가게 주인이 오히려 문제시될 수 있는 등 참 한국적 시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죠.


"미국 엿 같다"고 했다고 "한국으로 꺼지라"고 하나요?

한인 타운처럼 백인 구역이 아닌 지역의 치안 문제에 관한 한 미국 경찰은 "니들이 알아서 해라"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기 때문에 제 후배는 개점 시간에도 철제 문을 닫아 놓고 아는 사람이 올 때만 열어 줍니다. 

이렇게 한인이 "엿 같은 미국"이라고 하는 소리를 미국 사람이 들었다고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엿 같은 거는 엿 같다고 얘기해야지 뭐 다른 도리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연예인은 공공의 장소에서 돈을 벌 뿐, 공인-공복은 아닙니다

재범이 연예인이라 특히 더 욕을 먹을 수도 있겠죠. 한국인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어떻게 한국을 엿 같다고 욕하냐는 거죠.

그러나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 뿐이지, 이른바 '공복(servant)', 즉 공공의 심부름꾼, 공공에 봉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들이 일하는 분야가 공공연한 분야일 뿐이지 연예인들이 공무원처럼 "이 나라에 충성을 바치겠다"고 선서하고 일하는 것 아니니까요.

회사에서 일하면서 "엿 같은 회사" 같은 소리, 우리도 많이 하잖아요? 이 소리를 회사 사장이 듣는다면 "너, 나가, 자식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동료들끼리야,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또 술안주에 회사 욕, 상사 욕 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지 않습니까? 

또 미국에서 돈 버는 한국인, 한인 중에 "빨리 돈 벌어 한국 가야지"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 생각 자체가 몹쓸 생각은 아니잖습니까?

재범의 욕 섞인 저질 영어를 그 사람의 특징을 아는 참고 자료로 쓸 수는 있겠지만, 

그의 그런 발언을 '한국에 와서 돈 벌고 있는 모든 재미동포의 한국 비하'로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마치 '엿 같은 미국' 욕하는 제 후배를 '미국 와서 돈 버는 한국 놈들은 모두 미국이 싫단다'고 일반화해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맞는 비하면 고치면 되고, 틀린 비하면 "이상한 사람이네" 하면 되고

이런 소리 나올 때마다 "한국을 뭘로 보고..."라면서 흥분할 필요 없습니다. 정말 맞는 지적이라면 고쳐야 하는 거고, 비하하는 사람이 옮지 않은 비판을 하면 "그 사람, 이상하네"라고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한국인이 미국 가서 "아 좋은 나라"라고 할 수도 있고 "엿 같은 나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데는 개인차가 많이 작용합니다. 

미국에서 자란 재범이 한국을 '엿 같은 사회'라고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어가는 나라든 그렇지 않든, 그건 서로 상관되지 않습니다. 

돈 벌어가는 나라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나라"라고 칭찬할 필요는 없거든요. 돈벌이는 돈벌이고 생각은 생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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