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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9 유진 박 사건으로 보는 한국 사회의 잔악-교활함 37

미국서 자란 한인 2, 한국 기준으론 바보, 멍충이

없는 사람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착취문화 없애야

 

유진 박 사건을 보면서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저 사람은 바본가, 저렇게 당하게. 미국 살다 왔다면서.”

 

이걸 들으면서 제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미국 살다 왔으니 그렇지입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른바 이민 1세대는 꽤 약삭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현지에서 태어나 자란 이민 2세대는 미국식으로 살고 미국식 교육을 받아 1세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어학 연수 오는 한인 2세는 바보 취급받기 쉬워

 

미국 학교에서는 공부도 잘 하고 잘 나가는 한인 학생들이 여름방학이면 한국에 어학 연수를 많이 오죠. 이렇게 한국 연수를 갖다 와서 미국의 교포 2세 학생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완전히 바보 됐었다고 합니다. 한국 학생이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사항을 모르는 것은 둘째 치고 세상 사는 이치 또는 눈치를 모르고, 눈치도 느리기에 바보 취급 받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한국 학생들의 약삭빠름이 겁나더군요. 이렇게 약삭 빠르고 치열하게 사는 한국 대학생들이 과연 사회에 나와서는 어수룩하게 사는 미국 학생들보다 더 좋은 생산성을 올리는지 저의 의문입니다.

 


없는 사람은 일단 찔러 보는 게 한국 사회?

유진 박 경우도 결국 그런 사례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미국은 해외에서는 못된 짓을 하는 제국주의 국가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국 안에서는 서로에 대한 착취가 그리 심하지 않은 어수룩한 사회이기도 합니다.

 

어수룩한 사회이기 때문에 바보들도 문제 없이 삽니다. 살도 뒤룩뒤룩 찌고 머리에 든 것도 없지만 각박하게 굴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대충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맥도날드 같은 데 가서 햄버거를 먹다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라가 워낙 부자기 때문에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유진 박도 그럴 수 있었겠죠. 한국에 오면서 미국식으로 나는 바이올린만 열심히 켜면 된다. 지금도 그는 그러더군요. 전자바이올린을 매일 켜고 싶다고. 세상물정 모르는 전형적인 예술가라고 할 수 있겠죠.

더군다나 그는 조울증이란 마음의 병이 있다고 하니, 허점이 더욱 많았을 거 같습니다.

'없는' 사람도 살게 해 주는 게 좋은 사회인데 우리는 왜?

 

살만한 사회는 바보도 살게 해 주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않죠. 빽이든, 돈이든, 가족이든, 그게 뭐든, 없는 사람은 짓밟고 보는 사회기 때문이죠.

 

용산 참사로 죽어간 아버지들의 죄목은 돈 없는 죄였다고 하고, 연예인 유니-장자연-최진실이 자살한 것도 없는 집안 출신으로 연예계에서 못 볼 꼴을 하도 많이 당해서라는 해석도 있죠.

상당 부분 맞는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중죄는 없는 죄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없는 죄가 무서우니 사람들이 없지 않으려애쓰지만 애쓴다고 다 있게 되는사회도 아닙니다.

 

유진 박이 얻어맞으면서도, 착취를 당하면서도 왜 경찰이든, 미국 대사관이든 찾아가서 도와 달라고 안 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점이 남아 있으며 앞으로 밝혀져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없는사람 쮜어짜 봐야 나올 것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우리 사회는 이렇게 없는 사람를 착취해서 마지막까지 긁어내려는 비정한 사회가 됐는지 우리 모두가 반성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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