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이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게 정말 술이 돼서 기존 술을 몰아내는 것은 아닐까?

술을 마시는 것은 술맛을 즐긴다는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취하라고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술이 취할 때는 좋지만 술이 깨어날 때는 그야말로 '골 때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술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유독성으로, 구토-어지러움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국 연구진이 '술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는 발휘하되, 숙취의 부작용이 없는 가짜 술을 만들어냈다고 해 화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은 영국 런던왕립대학 데이비드 너트 교수 팀이 '발륨'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기분만 좋아지고 취하지 않는 가짜 술을 만들어냈다고 27일 보도했다.


술 마시는 건 기분좋아지자는 것인데,

숙취 없는 술이 진짜 술을 축출시킨다?


이 알코올 대체 음료는 마시면 취한 것처럼 기분은 좋아지지만 숙취(술이 깨면서 괴로워지는 현상) 현상은 없다. 따라서 술자리에서는 느슨한 기분으로 분위기와 대화를 즐긴 뒤 술자리가 끝난 뒤에는 자기 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가도 음주운전에 걸릴 일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가짜 술의 비밀은 발륨(상품명 다이아제팜)이라는 화학성분에 있다. 진정제 성분인 발륨은 술처럼 뇌 신경을 이완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는 영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뇌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효과가 장시간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깨어난다. 중독성도 없다.

술을 마시는 것은 술이 뇌에 미치는 효과 때문이며, 엄밀한 의미에서 술은 마약과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이번 가짜 술은 수면제 성분인 발륨으로 만들었지만 이 성분 이외에도 가짜 술을 만들 수 있는 성분은 수 천 가지”라며 “술을 마시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적의 가짜 술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여자 유혹용 술' '접대용 술' '친구를 위한 술' 등 다용도 가짜술 나올까?

이런 개념을 활용한다면 여러 목적에 맞는 다양한 가짜 술이 나와 '살짝 마취 당하는' 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예상도 가능하다.

가짜 술은 원칙적으로 알코올처럼 무색무미여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맥주, 와인처럼 독특한 풍취와 맛을 내는 쪽으로 개발돼야 한다. 너트 교수는 가짜 술은 신약의 개념이기 때문에 개발과 제조에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짜 술이 개발된다면 알코올 분해 능력이 없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 술을 마시면 안 되는 환자, 알코올 중독자 등도 알코올을 피하면서도 술자리에 기분좋게 합류할 수 있어 술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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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실험 통해 밝혀…식욕 촉진 호르몬 많으면 술 더 찾아마셔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많으면 음식 뿐 아니라 술을 먹고자 하는 욕구도 더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식에 대한 욕심이 많으면 술도 많이 마시려 든다는 것이다. 그렐린은 위 밑바닥의 광범위한 부위에서 분비되며 뇌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증강시키는 강력한 호르몬이다. 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보통 분비량이 줄어든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연구진은 그렐린을 주사한 쥐에게 물과 알코올을 주고 어떤 것을 마시는지 관찰했다. 쥐들은 물보다 알코올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반대로 그렐린 호르몬의 수용체를 아예 없애버린 쥐들, 그리고 그렐린의 활동을 억제하는 그렐린 길항제를 주사 받은 쥐들은 알코올의 유혹에 저항하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 매월 엄선된 생물학 분야 논문만을 발표하는 ‘1000 생물학 보고(Faculty of 1000 Biology)’의 비평가 켄트 베리지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알코올중독자 치료를 위한 전략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지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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