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 “대통령이 하루 더 머무는 것도 결정 못하냐?”는 트릭을 걸어, 남한 ‘자칭 보수’ 매체들을 열광케 했던 북한... 


김정일은 노 전 대통령을 맞는 순안공항(보는 눈이 많은 공개 장소)에서는 뚱하니 “니 왔냐?”는 뿌루뚱한 태도를 보여, 자신이 노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으며, 그 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노 대통령도 또 한 번 ‘북한에 굴복하러 왔다’는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게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를 쓴 B. R. 마이어스의 해석. 


김정일은 공항에서는 그런 태도를 취하더니 실내로 들어오자, 즉 보는 눈이 확 줄어들자 남측 방북단을 훨씬 부드럽게 대했지만, 불쑥 “하루 더 물러 가시라”는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권유를 해 역시 권모술수-트릭에 강한 면모를 과시... 


김정일이 이처럼 트릭을 건 것은 노 대통령 때만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 때는 더 심했다는 게 마이어스의 전언. 


평양에서야 외신-남한 언론 등 보는 눈이 많으니 맘껏 날조 공작을 못했지만, 지방에서는 주민들을 모아놓고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이 TV에 나오면 북한 지방 간부가 확성기에다 “김대중은 백기를 들고 장군님께 항복하러 왔습니다”고 외쳤다는 증언도 있고.... 


또 비밀경찰을 여행객으로 가장시켜 전국 읍과 마을에 보내 “우리는 평양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들인데, 김대중은 사회주의를 포기하라고 김정일 장군을 설득하기 위해 평양에 왔지만, 역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장군님에게 설득당해 얼떨결에 ‘지금부터 미국 말을 안 듣겠다’는 항복성 문서에 도장을 찍고 내려갔다”는 날조 선전을 했다는 비밀경찰 자신의 증언도 있고... 


이런 더러운 장난질을 했던 게 김정일 시절의 일인데, 김정은 위원장은 달라야 할 텐데.. 


겉으로는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하면서 뒤로는 이처럼 공작질을 해대면, 북한 국민들은 왜곡된 남북정상회담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결국 남북 화해협력은 좌절되기 쉬워지니,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는지도 우리가 잘 지켜봐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과거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북한 장난질을 점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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