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이란 책을 보니, 문재인 이사장이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있네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당시를 회상하면서)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은 우리 지식인 사회, 심지어 진보적인 언론매체까지도 포함하는 분들의 당시 태도입니다. 우리의 지적인 풍토가 참으로 실망스러웠고요....  진보적인 언론매체의 무책임한 비난들, 참으로 가슴 아팠습니다."
 

이번 '나꼼수 코피 발언 사과하라' 사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우리 편을 우리가 공격해 무릎을 꿇리고야 말겠다는....   그래서 내가 더 똑똑하고 공정하다는.....

"인기 있으니 책임져라"는 공격은 조선일보 등이 만든 공격 프레임이었는데, 경향신문 등이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주류언론이 됐으니 책임져라"고 반복했으니 말입니다. 

제발 이러지들 맙시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잖아요?

덜 중요한 일을 중요한 일보다 먼저 하는 건 바보 아닙니까?

1면 톱으로 연거푸 2번이나 조져 놓고 '재미있는 나꼼수'가 계속 이어져 나오기를 바란다는 건, 웃기는 소리잖아요?

 

Posted by
,
저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방송다운 방송을 요즘 보고 듣거든요.

무슨 방송이 이렇게 행복감을 주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저는 오래 외국 살다 왔는데요, 한국에 와서 듣고 보는 방송은 정말 공해 수준이었습니다.

라디오만 켜면 "더 큰 대한민국"이고, 세상은 뒤집어지겠다고 난리인데 TV만 켜면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가 넓어집니다" 같은 거짓말을 들어야 하고.......

그런데 요즘 나꼼수 이후 여러 팟캐스트 방송이 나와, 정말 방송다운 방송, 들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대담들, 눈물겨운 얘기들, 웃기는 얘기들, 진짜 방송들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듣는 단계를 지나 이제 뉴스타파 TV도 나왔으니...  


이런 환경 만들어준 스티브 잡스 님에게 정말 너무 고맙고요, 자기 희생 하면서 나꼼수 같은 방송 하시는 분들, 다 고맙고, 재밌고, 저를 울고 웃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방송을 듣는 기회를, 나꼼수의 '비키니 시비'라나 아니면 '코피 사과'라나 하는 얼토당토 않은 논쟁을 걸어,   그러는 바람에 김새지 않도록 좀 합시다.   불쾌보다 유쾌를 더 많이 주는 무료 방송 아닙니까?      

그런 별것도 아닌 일 갖고 나꼼수 같은 팟캐스트들이 "에이, 집어 치워버릴래"라고 해 버린다면 우리는 얼마나 다시 또 불행해지겠습니까?     

많은 사람의 행복을 빼앗는 야박한 짓 좀 하지 맙시다. 

 
Posted by
,

나꼼수에 대한 경향신문의 공격은 지난 1월31일자 경향신문 1면톱의 제목대로  주류가 된 나꼼수, 시험대 오르다' 이다. 그러면서 고매하신 교수님들의 알아 듣기도 힘든 담론들을 잔뜩 실어놨다. 

그런데 이 모든 논란은 처음서부터 번짓수를 잘못 잡은 거다. 나꼼수는 '주류'가 되겠다고 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쉽게 이런 예를 들자. 뉴욕 뒷거리에서 그래피티 낙서를 하는 불량 흑인청년이 어느날 아침 일어나 보니 '세계 최고의 예술가'가 돼 있었다. 그는 그냥 낙서를 했을 뿐인데, 그의 낙서가 뉴욕타임스에 보도되면서 1천만 명이 홀딱 빠졌다.

그럼 그 흑인청년은 그 다음날 아침부터 양복을 입어야 하나?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랩송도 예를 들어보자. 랩 가사에는 살인, 강간 등 온갖 '더러운 말들'이 난무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너무 저질이고 거칠다고.  

그러나 랩송이라는 게 원래, 미국에서 '흑인을 죽이기 못해서 안달이 난' 백인들에 저항하기 위해, 욕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다. 

아니, 랩송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다고 해서, 그 다음날부터 랩 뮤지션들이 칸트리송처럼 '아름답고 화사한 가사'만 불러야 하나? 그럼 그건 랩송이 아니잖아?

그래서 미국에선 논란이 있건 말건 흑인들은 욕설 섞인 랩을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은 백인이건 흑인이건 가리지 않고 듣는다. 듣기 싫으면 관두면 되고, 방송에서 마구 방송하면 방송을 제재하면 되지, 랩 가수더러 "칸트리송을 보고 좀 배워라" 하는 건 정말 모욕이다.

경향신문을 비롯한 기성 언론과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이 그렇다.

나꼼수는 그냥 저항정신으로, 잡놈으로 남고 싶고, 더러운 놈들 욕 좀 하겠다는데, 여자를 성욕의 대상으로 보는 남자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겠다는데 뭔 논리들이 그렇게 현란한가?

양복 입기 좋아하는 사람만 양복입으면 된다. 아무나 양복입히려 들지 말라.

경향신문은 기성-주류 언론이다. 나꼼수는 그냥 인기가 많을 뿐이다. 인기 많다고 주류가 되는 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Posted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