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해 중 하나가 바로 '더 큰 걸' 좋아한다는 겁니다.

큰 게 도대체 왜 그리 좋을까?


삽을 들고 태어난 사람이야, 더 큰 건물이고 또는 더 큰 사기라야 돈이 커지니 좋겠지만, 보통 사람에게도 더 큰 게 무조건 좋나요?

보통사람에게는 더 작은 게 좋아요. 왜냐고요? 작아야 감당할 수 있잖아요?
 


예를 하나 들어보죠. 예전에 김대중-김영삼이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었을 때 일입니다. 

노동자 두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다 서로 "나는 김대중" "나는 김영삼"며 논쟁하다가 결국 칼부림까지 일어나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걸 보고 서울 주재 일본신문 특파원이 한 마디 하더군요. "일본인 감각으로는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사람들이, 왜 엄한 정치인 논쟁하다가 죽고 죽이는지….  일본 사람들은 절대 안 이래요"라고.


더 큰 거 이제 쫌 그만 좋아합시다. 

더 큰 경제영토 필요없어요.

 
삼성-현대-이마트의 세계 경제지도가 아무리 넓어져도, 내 주머니에 돈 안 들어와요.

그들이 잘될수록 동네 상권 망가지고, 다음 차례는 당신이에요.

삼성-현대가 돈 잘 버는 거에 상관말고, 내 주머니부터, 내 작은 일부터, 우리 동네부터 생각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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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방송다운 방송을 요즘 보고 듣거든요.

무슨 방송이 이렇게 행복감을 주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저는 오래 외국 살다 왔는데요, 한국에 와서 듣고 보는 방송은 정말 공해 수준이었습니다.

라디오만 켜면 "더 큰 대한민국"이고, 세상은 뒤집어지겠다고 난리인데 TV만 켜면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가 넓어집니다" 같은 거짓말을 들어야 하고.......

그런데 요즘 나꼼수 이후 여러 팟캐스트 방송이 나와, 정말 방송다운 방송, 들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대담들, 눈물겨운 얘기들, 웃기는 얘기들, 진짜 방송들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듣는 단계를 지나 이제 뉴스타파 TV도 나왔으니...  


이런 환경 만들어준 스티브 잡스 님에게 정말 너무 고맙고요, 자기 희생 하면서 나꼼수 같은 방송 하시는 분들, 다 고맙고, 재밌고, 저를 울고 웃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방송을 듣는 기회를, 나꼼수의 '비키니 시비'라나 아니면 '코피 사과'라나 하는 얼토당토 않은 논쟁을 걸어,   그러는 바람에 김새지 않도록 좀 합시다.   불쾌보다 유쾌를 더 많이 주는 무료 방송 아닙니까?      

그런 별것도 아닌 일 갖고 나꼼수 같은 팟캐스트들이 "에이, 집어 치워버릴래"라고 해 버린다면 우리는 얼마나 다시 또 불행해지겠습니까?     

많은 사람의 행복을 빼앗는 야박한 짓 좀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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