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봉주 5호 들으신 분들은 '비니키 코피 사과 사태'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아실 거니,  그 내용은 생략하고....

그냥 한국 언론-지식인, 그 중에서도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김어준은 봉주 5호를 끝내면서 "일요일 밤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이 시간에 녹음을 하고 있는 우리는 도대체 뭘 하는 건지…"라고 말합니다.     물론 곧 이어지는 "그래도 한다"는 말로 웃어넘기지만, 저는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렇게 제 한 몸 버려가며, 경찰-검찰의 악랄한 공격을 당하면서도 공익을 위해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여권을 모욕했다"는,  중요하지만 천천히 해도 될 문제를 갖고.,.....  "당장 무릎을 꿇어라" "지지를 내려놓는다"는 식으로.....   정색을 하며 공격할 수 있느냐는 거죠.

나꼼수는 행동을 위해 방송합니다. 그런데 일부 진보 언론과 지식인은 행동을 위한 게 아니라 '동료끼리의 말 싸움', 즉 "어느 쪽이 더 정당하고 올바르냐"를 겨뤄보겠다는 듯 덤벼들었습니다........ 행동보다는 말이 앞선 거죠. 

이렇게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는 것이,,,,,,,,,,,   바로 진보 지식인의 약한 고리입니다. 


우파 지식인들은 안 그러잖아요?       그 사람들은 말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경제-정치-사회적으로 이기는 걸 중시합니다.         말싸움에서 이겨서 도대체 뭔 소용이 있나요????????  

진보 지식인들, 언론들, 좀 정신 차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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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이란 책을 보니, 문재인 이사장이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있네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당시를 회상하면서)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은 우리 지식인 사회, 심지어 진보적인 언론매체까지도 포함하는 분들의 당시 태도입니다. 우리의 지적인 풍토가 참으로 실망스러웠고요....  진보적인 언론매체의 무책임한 비난들, 참으로 가슴 아팠습니다."
 

이번 '나꼼수 코피 발언 사과하라' 사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우리 편을 우리가 공격해 무릎을 꿇리고야 말겠다는....   그래서 내가 더 똑똑하고 공정하다는.....

"인기 있으니 책임져라"는 공격은 조선일보 등이 만든 공격 프레임이었는데, 경향신문 등이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주류언론이 됐으니 책임져라"고 반복했으니 말입니다. 

제발 이러지들 맙시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잖아요?

덜 중요한 일을 중요한 일보다 먼저 하는 건 바보 아닙니까?

1면 톱으로 연거푸 2번이나 조져 놓고 '재미있는 나꼼수'가 계속 이어져 나오기를 바란다는 건, 웃기는 소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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