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토리스가 페니스처럼 커져 암수구별 힘들어
좁은 클리토리스로 새끼 낳다 어미 10% 사망


하이에나 음핵에 대한 내용을 쓴다 약속해 놓고는 이렇게 늦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점박이하이에나 암컷의 기묘한 생식기 구조 등에 대해 정리해 놓은 파일이 있었는데 노트북이 맛이 가 윈도우를 다시 까는 과정에서 파일이 날라가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다시 찾아 정리한 내용을 올려 봅니다.

 

우선 하이에나의 음핵(클리토리스)에 대해 언급한 것은 미국 인터넷 관련 잡지 와이어드(Wired)’최악의 진화 디자인 10가지를 뽑으면서 하이에나의 클리토리스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관련 포스팅:

최악의 진화 디자인 10가지 - Part 1

최악의 진화 10가지 - Part 2 " 좋은데 그래?"

 

우선 제가 하이에나에 대한 묘한 언급을 처음 본 것은 악마 같은 남성(Demonic Males, 리처드 랭엄 지음)’이란 책에서였습니다. 침팬지 수컷의 악마적인 본성(물론 인간 남자에게도 그대로 이어지죠)을 밝힌 이 책은 암컷과 수컷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의 예외로서 점박이하이에나 이야기를 합니다.


생식기 비슷하게 생겨 암수 구별 힘들어
 

점박이 하이에나는 멀리서 보면 암수를 구별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암컷도 수컷처럼거시기를 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거시기는 암컷의 클리토리스(음핵)가 커진 것이며 발기도 된답니다.

 

이 부분은 그래서 가짜 음경(pseudo-penis), 반쪽짜리 음경(demi-penis) 등으로 불린답니다.

 

더군다나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은 음순이 들러붙으면서 합쳐져 주머니처럼 생겨 있답니다. 음낭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멀리서 보면 암컷이라도 음경과 음낭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암수 구별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찰자들은 젖꼭지가 있냐 없냐를 관찰해 암수를 구별한답니다.

 

초산 암컷의 10%가 출산 중 사망

더욱 놀라운 것은 아기를 낳을 때 이 클리토리스를 통해 낳는다는 것입니다
. (위 그림은 미국 과학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eurekalert.org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최악의 진화 디자인 10가지기사가 지적한 것도 바로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이 새끼를 이 클리토리스를 통해 낳으며, 그 과정에서 좁은 클리토리스를 빠져 나오다 새끼들이 많이 죽는다는 점이었죠.

 

실제로 야생에서의 관찰 결과, 첫 새끼를 낳는 암컷의 무려 10%가 출산 과정에서 죽는다니 보통 일이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동물원에서 기르는 점박이 하이에나가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도 클리토리스를 빠져나오다 새끼가 사산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이에나의 새끼의 크기는 어미의 덩치와 비교할 때 육식 포유동물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하니 비율 면에서 가장 큰 새끼를 가장 작은 구멍으로 낳는 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송곳니 달고 태어나 형제 물어죽여
 

점박이하이에나가 특이한 점은 또 하나 있습니다. 육식 포유동물 중에서는 거의 유래가 없게 어미 뱃속의 새끼에서 이빨이 자란다는 것입니다. 새끼는 길이 6~7mm의 송곳니, 그리고 4mm 정도의 앞니를 갖춘 채 태어나는데 태어나자마자 이 이빨로 형제를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박이 하이에나 새끼의 사망률 중 25%는 이런 형제의 이빨 공격으로 숨진답니다.

 

암컷이 수컷 지배먼저 드시는 암컷 몸집 더 커져


이 동물의 기이한 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포유 동물 중에서는 드물게 암컷이 수컷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점박이하이에나 암수는 비슷한 몸무게로 태어나지만 다 자란 놈들의 몸무게를 재보면 암컷이 몸무게가 더 나간답니다.

 

먹이를 잡으면 암컷이 더 많이 먹기 때문에 암컷 지배 사회에서 암컷의 몸집이 더 실팍하다는 것이지요.

이를 리처드 랭엄은
암컷이 더 비대하고 위가 항상 차 있는 경향이 있다. 암컷이 우세한 것은 크기 때문이 아니라 우세하기 때문에 더 커졌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이에나가 쓰레기 청소부라고? 잘 모르고 하는 소리 

 

흔히 하이에나는 쓰레기 청소부로 알려져 있죠. 사자가 먹지 않고 버린 쓰레기를 청소해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이에나는 비열하고 더러운 사람을 빗대는 말로도 잘 사용되죠.

 

윤다훈이 출연한 드라마 하이에나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 드라마에서 하이에나의 의미는 여자를 잡아 먹는 게 일인 늑대들을 비하한 표현이겠죠.

 

하이에나가 이런 불명예를 얻은 것은 사실은 그들의 강한 턱 때문입니다. 사자는 사슴을 잡아 살만 발라내 먹지만 하이에나는 강한 턱으로 뼈를 박살내 뼈 속까지 먹기 때문에 하이에나가 나타나면 사슴 시체가 뼈도 못 추리는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며, 그래서 썩은 고기를 먹는 청소부라는 잘못된 이미지가 생겨난 것이지요.

 

인류의 조상도 돌 등을 이용해 뼈 속의 골수를 빼 먹으면서 뇌가 쑥쑥 자랐다는 것 아닙니까? 골수를 뽑아먹는 재주를 사람의 조상이나 하이에나나 다 갖고 있는데 그 중 하이에나만 쓰레기 청소부로 불릴 이유는 없는 거죠.


사자가 잡은 먹이도 빼앗는 밀림의 센놈
 

그리고 하이에나는 결코 비겁한 동물이 아닙니다. 가끔 사자가 하이에나를 물어 죽이기도 하지만 사자가 잡은 먹이를 하이에나 무리에게 빼앗길 때도 있습니다. 이때 하이에나들은 사자 한 마리를 앞뒤로 둘러싸고 사자가 이쪽으로 돌아서면 저쪽의 하이에나 무리가 사자의 뒷다리를 공격하고, 사자가 저쪽으로 몸을 돌리면 다시 이쪽 무리가 뒷다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고 결국 사자가 기껏 잡은 먹이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영국 BBC 방송이 하이에나의 협동 사냥 작전을 공중 촬영한 내용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대단한 스펙터클이었습니다. 이들은 사냥을 나가면서 2-3마리씩 짝을 지어 몇 조로 흩어집니다. 그러면 몰이 조가 사슴을 몰고 매복 조가 잠복해 있다가 정신을 잃고 달아나는 사슴을 측면에서 습격해 목을 물어 사냥을 하는 대단히 영리한 협동작전을 구사합니다.

 

한 마디로 하이에나는 몸은 사자보다 작게 태어났으나 협동작전으로 사자를 물리치는대단한 동물입니다. 그리고 쓰레기 청소부도 아닙니다. 이렇게 뛰어난 동물이지만 클리토리스를 통한 출산만큼은 좀 신기하기 하죠. 왜 그런 방식을 택했고 그런 방식의 이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동물학자들이 밝혀내겠죠



<책 읽는 북손탐의 재밌는 동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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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숨구멍, 하이에나의 음핵 등
이상한 진화 디자인 10개를 제시

그러나 독자들 “최고의 진화 10가지인데 무슨 소리?”


최악의 진화 디자인 10가지 - Part 2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 관련 잡지 ‘와이어드(Wired)’가 최근호에서 ‘최악의 진화 디자인 10가지’를 제시했다가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 잡지가 제시한 10가지 이상한 진화 디자인은 다음과 같다.


1. 고래의 숨구멍: 바다 속에 사는 동물은 아가미를 통해 바닷물 속의 산소를 끄집어내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고래나 돌고래처럼 허파의 크기를 키우고 콧구멍을 등쪽으로 보낸 것은 이상한 우회 수단일 뿐이다.



2. 하이에나의 클리토리스(음핵): 이 가짜 페니스는 새끼를 날 때는 두 배로 커지지만 아주 딱딱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새끼가 빠져 나오다 찌부러져 죽는 수도 있다.




3. 캥거루의 젖꼭지: 막 태어난 캥거루 새끼는 아주 작고 약한데도 불구하고 엄마의 질에서 엄마의 배에 붙어 있는 주머니의 젖꼭지를 찾아서 혼자 엄마 배를 기어올라가야 한다.






4. 기린의 출산:
엄마 기린은 서서 새끼를 낳는데 새끼가 땅으로 떨어지는 높이는 1.5미터나 된다. 까딱하면 새끼가 터질 것 같다.




5. 골리앗 새 먹는 거미: 어른이 두 손을 다 펼쳐야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이 거미는 나무에 올라가 새 같은 움직이는 먹이를 잡아먹는다. 그런데도 이 거미의 껍데기는 아주 약해 추락하면 바로 터진다. 거미니까 실을 뿜어내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이 거미는 심지어 실을 뿜어내지도 못한다.




6. 상어 새끼의 이빨: 일부 상어는 알을 낳는 대신에 새끼를 낳는다. 그런데 새끼들은 자궁 속에서 벌써 이빨이 자라기 시작해 가장 먼저 자라는 녀석이 늦게 자라는 다른 형제들을 자궁 속에서 잡아 먹는다. 음…… 형제들을!


7. 사람의 위장: 사람은 여러 음식을 소화시키지만 나무의 주요 구성성분인 셀룰로스는 분해하지 못한다. 왜 우리 위장은 공생하는 박테리아를 갖고 있지 않은가? 터마이트(흰개미)의 뱃속에 있는 박테리아는 열심히 셀룰로스를 열심히 분해해 터마이트를 돕는데….


8. 민달팽이의 성기: 암수한몸의 어떤 종은 성기를 서로의 몸에 감는다. 그 중 한 녀석이 멈춰서 있으면 다른 녀석은 성기를 씹어서 잘라낸다. 이 무슨 일?



9. 네발동물의 가려움증: 등에 상처가 나거나, 가렵거나, 벌레가 기어 다녀도 발을 댈 수가 없다. 참 고된 운명이며 어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근처에 나무둥지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10.  수컷 일각고래의 뿔: 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빨 하나가 턱을 뚫고 나와 계속 자라는 것이다. 최고 2m 75cm까지 자란다. 일각고래 왈 “선생님, 이빨이 아파요” 치과의사 왈 “그럴 만 하구나.”



오늘은 일단 이 10가지를 소개하기로 하죠. 내일은 이렇게 선정된 10가지 최악의 진화에 대해 전문가와 독자들이 쏟아 부은 반박과 정정, 비난을 모아서 올려 보겠습니다. 


<책 읽는 북손탐의 추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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