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남녀의 친구에 대한 충고, 180도 달라
여자들 "결혼-출산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결혼을 하지"


기혼 남성들은 미혼의 동성 친구에게 결혼을 가급적 빨리하라고 조언하는 반면, 여성 기혼자들은 일찍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496명(남녀 각 24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한 동성친구들의 결혼시기에 대한 충고’를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의 경우 ‘최대한 빨리하라’(22.6%)와 ‘빨리 하는 편이 낫다’(27.0%)처럼 빨리 하라는 충고가 49.6%로서 절반에 가까웠다. ‘늦지 않게 하라’도 40.7%나 됐다.

결혼을 미루라는 충고인 ‘늦게 하는 편이 낫다’(4.4%)거나 ‘최대한 늦게 하라’(3.2%)는 다 합쳐도 7.6%에 그쳤다. ‘안하는 게 낫다’는 2.1%였다.

결국 기혼남은 “결혼해 보니 좋더라”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미혼 친구들에게 한다는 결론이었다.

반면 여자들은 달랐다. ‘늦게 하는 편이 낫다’(29.4%)거나 ‘최대한 늦게 하라’(19.4%)처럼 결혼을 미루라는 응답자가 도합 48.8%로서 가장 많았다.

‘늦지 않게 하라’(43.1%)는 충고도 적지 않았지만, ‘빨리하는 편이 낫다’(2.8%)거나 ‘최대한 빨리하라’(1.6%)처럼 서둘라는 충고를 한다는 경우는 다 합쳐도 4.4%에 불과했다.
 
‘안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도 3.7%로 남자의 2.1%의 거의 두 배나 됐다.


여자들 "결혼하기 싫게 만드는 한국의 사회 조건 그냥 놔둔다면"

이런 결과에 대해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는 “남성은 결혼을 일찍 하면 맞벌이를 통해 경제적 기반을 일찍 구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한 측면이 많다”라며 “반대로 여성은 사회활동은 물론 시집 관계, 가사, 육아 등 결혼 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난제가 많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 최저 출산율’이 한민족의 장래를 망친다며 걱정거리가 되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만 봐도 왜 혼인 연령이 날로 늦춰지며,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는지 이유가 일부 드러난다.

한국 사회가 여성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지 않고, 결혼-출산 뒤 여성에 대한 지원 대책도 없으면서 그저 애국심에 호소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는 비판을 들어도 할 소리가 없게 만드는 여론조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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