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옥시토신, 테스토스테론 세 호르몬이

창조성, 협동심, 경쟁심 키워 주기 때문

 

미국의 짝 맺어주기 사이트로 케미스트리닷컴(chemistry)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지난 813일에 보도자료를 낸 게 있네요. 요지는 성생활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것이네요. 케미스트리닷컴의 회원 등 4만 명( 44%, 56%)을 분석한 거라니 한번 어떤 내용인지 들어나 볼까요?

 

이 조사는 이 사이트의 수석 과학 고문인 헬렌 피셔 교수(미국 러트거대학 인류학과)가 했다는데, 성생활이 만족스러우면 많이 분출되는 세 가지 호르몬이 이런 역할을 한다네요.

 

첫 번째는 흥분을 전달하는 호르몬 도파민으로, 성교 시 이 호르몬이 펑펑 쏟아지기 때문에 사람이 창조적이 되고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군요.

 

두 번째는 사랑의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옥시토신인데, 특히 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옥시토신은 신뢰-애착을 느끼게 하고,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답니다.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면 이 호르몬이 많이 나와 남자에게 애착심을 갖게 된다는군요.

 

좋은 성생활로 풍부한 옥시토신을 가진 사람은 직장에서 더욱 협동적, 긍정적이 되므로 함께 일하기 좋다는 거죠.

 

마지막 호르몬은 유명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입니다. 남자와 여자에게 모두 있지만 함량이 남자에게 수십 배까지 많아 남성 호르몬으로 불리죠. 성행위 때 이 호르몬도 많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경쟁심과 자신감이 생긴답니다.

 

이 호르몬이 많으면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강한 경쟁심을 갖게 돼 박력 있게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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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 50년 뒤의 로봇 예상 논문을 발표

 

50년 뒤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예상한 논문이 심리과학의 관점들(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여기로 


미국 일리노이 대학 심리학과의 닐 로즈 교수와 컴퓨터 과학자 이얄 아미르는 이 논문에서 앞으로
50년간 로봇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겠지만 사람과 로봇이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우선 현재의 기술력으로 미뤄 볼 때 앞으로 50년 동안 로봇은 크게 발전해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가질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습니다.

 

l  사람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l  사람이 말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l  관련 정보를 토대로 사람의 질문에 대답한다

l  사람 같은 동작으로 걷고 달린다

l  사람 같은 얼굴 표정을 짓는다

l  얼굴 표정을 읽어 사람의 감정을 짐작한다

 

이런 능력을 갖지만 50년 뒤에도 로봇은 여전히 로봇처럼보일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습니다. 영화에 나오듯 속을 까보기 전에는 로봇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은 2060년이 돼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상대방 마음 넘겨 짚는 능력 심어주는 게 가장 힘들어

 

이들이 이런 예상을 하는 근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부분을 로봇의 머리에 심어 주는 게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랍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을 로봇에게 갖춰 주는 일입니다.

 

마음의 이론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넘겨짚는 사람의 능력입니다. 저 사람은 내 마음을 일부 알고 있고,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그 사람이 또 알고 있고 등등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짐작 또는 그 사람 입장이 돼 생각하기능력이 마음의 이론의 내용입니다.

 

로봇에게 이런 능력을 심어 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2060년이 돼도 로봇이 멍을 때리는, 즉 인간이 한 의사 표시를 눈으로 보면서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멍청한 상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묘한 몸짓 언어까지 로봇이 이해하기는 힘들 것

 

연구진은 또한 로봇과 사람이 교감을 할 수 있을지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의문을 던졌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데는 많은 몸짓 언어가 동원되는데 로봇이 과연 이런 미묘한 몸짓 언어까지 알아먹을 수 있겠냐는 것이죠.

 

연구진은 로봇에게 어려운 과제로

l  눈을 깜빡이는 타이밍

l  눈길을 언제 맞추고 언제 피해야 하는지

l  상대방의 몸짓에 대한 이쪽의 몸짓 대응

l  거리를 어느 정도 둬야 상대방 사람이 편하게 또는 친밀하게 느낄지

 

등을 알아내는 능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람은 로봇 상대에게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런 미묘한 몸짓은 인간관계에서 너무 중요합니다. 가끔 TV에 나오지만 뇌의 문제 등으로 표정을 제어할 수 없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할 때는 눈도 반달 모양이 돼야 사람들끼리 재밌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데, 표정을 맘대로 바꾸지 못하는 환자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힘들고 외톨이가 되기 싶다는 것입니다.

 

실제 마음은 안 그렇겠지만 표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을 자기도 모르게 멀리 대하게 되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녀 관계도 마찬가지죠. 사실 남녀가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순간은 정말 눈짓 한 번으로 결정이 되기도 하죠. 또 결정적인 순간에 눈을 치켜뜨냐 내리까냐라는 정말 불과 몇 mm의 동작 차이로 사랑이 불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하죠. 이런 미묘한 인간의 세계를 로봇이 과연 모방할 수 있겠냐는 게 연구진의 걱정입니다.


 

사랑해 달라는 로봇을 미워할 수 있을까

 

그러나 사람은 사람끼리만 이렇게 까다롭게 굴 뿐, 로봇과의 관계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람의 끝모를 적응력 때문이죠.

 

예컨대 사람은 정말로 쉽게 사랑에 빠집니다. 성인용품점에서 파는 인형 여자있잖습니까. 독신남들이 섹스 상대로 애용한다는. 그 인형을 밝은 대낮에 보면 이런 택도 없는 인형과 어떻게 그 짓을 하나싶지만 잘 팔린다니 어쩌겠습니까?

 

또 과거에는 플레이보이같은 잡지, 지금은 인터넷 포르노지만, 사람들은 종이에 인쇄된 선과 색,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점과 선, 색에 아주 쉽게 흥분합니다. 심지어 W x Y 세 글자만 써 놔도 남자는 흥분할 수 있습니다. 점과 선에서 실제 여자를 연상해내는 인간의 놀라운 상상력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로운 남자가 말대꾸를 해 주고, 어느 정도 생각도 있고, 촉감도 여자 비슷한 로봇에 나타난다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요?

 

사람이 얼마나 잘 속는지는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잘 나타난답니다. ‘말대답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을 속여라는 대회가 영국인가에 있다는데, 컴퓨터가 하는 말에 사람은 보통 아주 잘 속는다는 겁니다.

 

예컨대 사람이 비가 오는군이라고 말하면 컴퓨터가 이를 받아 비가 온다굽쇼. 그런데 기분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라는 식으로, 사람이 한 말을 동어반복하고 그 뒤에 살짝 다른 내용을 붙이도록 프로그램해 놓으면 많은 사람이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호르몬의 난잡 성교하는 동물인데

 

또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랑하게 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있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사랑의 호르몬이라고도 하죠. 옥시토신을 연구한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의 폴 잭 교수는 사람은 도대체 사랑을 느끼는 대상에 가리는 게 없다고 말했답니다.

 

잭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은 낯선 사람이 작은 신뢰감만 보이면 바로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간답니다. 금세 믿고 호감을 보이는 것이죠. 인터넷 글월만 주고받아도 사랑에 빠지고 심지어 자기 차와도 사랑에 빠져 영국인가 어딘가는 차와 차주인의 결혼증서를 발급해 주는 웹사이트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아무 대상에나 잘 빠져드는 사람의 특징을 잭 교수는 호르몬의 난잡한 성교(hormonal promiscuity)’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외모나 행동이 사람과 비슷한 로봇이 나온다면 사람은 반드시 그 로봇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50년 뒤 로봇이 조금 꺼벙할 거라는 과학자들의 예상이 맞을지 안 맞을지도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앞으로 초보적인 사랑의 로봇이 나왔을 때의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반응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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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조연으로 나오는 영화가 많죠. ‘배트맨 카’가 그렇고 트랜스포머가 그렇습니다. 차는 사람이 이용하는 많은 기계 중 하나일 뿐인데, 차 말고는 ‘기계’가 조연쯤으로 영화에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냉장고나 세탁기가 사람처럼 나오는 영화가 있었던가요?

차가 사람에게 특이한 존재라는 증거를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 리보우는 이렇게 표현했답니다.

차를 기계로만 생각할 수 없는 인간들

“우리는 차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차가 우리를 A에서 B지점으로 옮겨주는 데 우리는 의존한다. 더구나 차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한다. 관계가 싹 트고 뜨거워지고…. 라디오를 들으며 웃고 눈물을 흘리고…. 한 마디로 차는 그냥 물건, 기계가 아니다. 차는 우리 삶에서 의미 있는 한 자리를 차지하며, 대량으로 찍어내는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차를 마치 개체처럼, 즉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처럼 대한다”고.

너무 감상적인 말인가요? 하지만 제 개인 경험을 돌아봐도 상당히 말이 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처음 아들이 태어났을 때 차 뒷좌석에 싣고 다니면서 여기저기를 다니다 아들이 뒷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사고가 날 뻔 하기도 했고, 뒷좌석에서 오줌 싸고 토하던 모습하며…. 아득했던 그 옛날의 애들이 더럽혀 놓았던 그 지저분했던 뒷좌석이 지금도 삼삼하게 생각이 납니다.

“이 놈의 차, TV, 라디오”를 때리는 이유는?

차 속에서 생긴 수많은 추억들 때문에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차를 마치 사람 대하듯 한다는 것입니다. 차가 말을 안 들으면 차를 때리기도 하는데 사실 사람이 기계를 때린다는 것은 이처럼 기계를 마치 사람처럼, 최소한 사람 말귀를 알아들을 줄 아는 존재로 여긴다는 증거겠죠. 사람에게 잘 얻어맞는 차나 TV, 라디오 따위는 모두 그만큼 사람과 가깝기 때문에 잘 얻어맞을 겁니다.

차를 꾸미고 이른바 튜닝하기 좋아하는 것도 자기 차를 개체로 여기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이 이렇게 사물을 ‘인간화’하는 것은 사람에게만 있는 독특한 감정적 친화력 때문에 그렇답니다. 노자(老子)가 “자연은 무심하고 무자비하다”고 했듯 동물들은 무심합니다.

어느 동물학자가 동물 세계를 ‘아침 출근길의 직장인들처럼 서로에 대해서 완전히 무심하다’고 표현했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동물들은 심지어 같은 종이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 무심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짐승 같은 놈’이라고 할 때는 바로 이런 무심한 동물의 특징을 말하는 것이죠.

무심한 동물과 무심하지 못한 인간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꽃이 핍니다. 낯선 자에 대한 이런 관심은 사람과 가까운 침팬지에서도 나타난다죠.

침팬지 암컷은 자기 무리의 수컷들보다는 외부에서 온 수컷을 더 좋아하고 그 ‘외간 수컷’을 쫓아 무리를 떠나 ‘시집’을 간다고 합니다. 침팬지 연구의 대가 제인 구달 박사의 얘기입니다.

아프리카 고릴라를 현지에서 연구한 호주의 여성 동물학자 다이앤 포시도 고릴라 암컷이 이처럼 외간 수컷을 따라 시집가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려줍니다.

사람이나 침팬지, 고릴라 같은 고등동물은 이처럼 낯선 존재에 잘 마음을 쏟는데, 그 중 제일은 역시 사람이겠죠. 사람은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붙이는 단계를 지나 기계에까지 마음을 붙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소립니다.

기계에까지도 ‘사랑의 호르몬’을 흩뿌리는 인간

사람과 동물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호르몬으로 ‘옥시토신’이 있습니다. 흔히 ‘사랑의 호르몬’ 또는 ‘유대의 호르몬’이라 부르죠. 여자가 성행위를 할 때 오르가슴을 느끼면 이 옥시토신 호르몬이 뇌에서 나와 그 남자에 유대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남녀 사이에 성행위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이 옥시토신 호르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서먹서먹하게 느껴지면서 사이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동물은 아무 때나, 아무 대상에게나 옥시토신이 나오지 않지만 사람은 여러 대상에 대해 이 옥시토신을 발산하는 특징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런 연구를 처음 시작한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의 폴 잭 교수는 사람의 이런 특징에 대해 “유대감을 느끼는 대상을 고르는 데 도대체 가리는 게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잭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신뢰감을 표시하기만 하면 바로 이 옥시토신 호르몬 수치가 올라간답니다. 금세 믿는 것이죠.

이렇게 잘 믿는 마음은 상대방에 꼭 옆에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글월만 주고받으면서도 어느덧 친근감을 지나 사랑까지도 느끼는 게 사람입니다.

사람 닮은 로봇 나오면 반드시 사랑에 빠진다

이런 특징을 잭 교수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호르몬의 난혼(hormonal promiscuity)’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모나 행동이 사람과 비슷한 로봇이 나온다면 사람은 반드시 그 로봇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될 거라고 그는 예언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기계 중 인간이 그 안에 들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계. 그래서 ‘옥시토신의 난혼’을 즐기는 인간이 사랑하게 된 기계가 바로 차입니다. 많고 많은 사물 중에 하필이면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이 차 속에 둥지를 틀게 된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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