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아이 사진 대하는 남녀 차이 드러나


못 생긴 아이로부터 여자는 남자보다 더 빨리 시선을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매클레인병원 이고르 엘먼 박사 팀은 남자 13명, 여자 14명에게 아기들 사진을 보여 주면서 아기들의 외모에 점수를 매기라고 했다.

사진은 보통 생김새의 아기들 50명 사진과, 그리고 피부장애, 사시, 다운증후군, 태아알코올증후군 같은 여러 증세를 갖고 있어 보기 싫거나 비정상적으로 생긴 아기들 30명의 사진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남녀는 열심히 사진에 매력 점수를 매기기만 했지만 연구진은 그새 참가자들 모르게 사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측정했다. 사진을 얼마나 유심히 쳐다보는지, 아니면 얼마나 빨리 고개를 돌리는지를 측정한 것이었다.

시간 측정 결과 비정상적 생김새의 아기 사진에서 눈길을 거두는 속도는 여자 쪽이 훨씬 빨랐다. 못 생긴 아기들은 보고 싶지 않다는 무의식적 행동이었다.

이에 대해 엘먼 박사는 “자녀의 외모에 따라 부모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는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여자들은 건강한 아이를 기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한편, 매력적이지 않은 아이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끼 기르는 힘든 일 하는 암컷은 자식에 대한 '선별력' 갖게 돼 

연구에 참여한 리나 야마모토 박사는 “외모에 민감한 이런 태도는 진화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동물 세계에서는 새끼에 대한 어미의 차별이 확실하다는 것이었다. 어미 새는 조금이라도 덩치가 큰 새끼에게 먹이를 선별적으로 먼저 주며, 따라서 늦게 또는 작게 태어난 새끼는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

어미 동물의 이러한 태도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투입되는 새끼 양육에서 '모자라는' 새끼를  기른다는 것은 전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새끼 양육을 책임지지 않는 수컷과는 달리 새끼을 낳고 기르는 힘든 임무가 부여된 암컷은 자녀의 외모에서 재빨리 장래 가능성 또는 길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동물의 진화적 특징을 사람에게 대입시키는 이러한 진화심리학적 연구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기 쉽다. "왜 사람을 동물로 취급하느냐"는 반론이다. 

그러나 사람을 동물로 취급하는 데 바로 진화론의 최고 장점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박테리아부터 사람까지 다 연결되는 같은 생명으로 보는 게 진화론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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