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만 3510명에게 전화를 걸어 1만 5003명으로부터 답변을 이끌어낸 여론조사꽃의 5월 2주차 15K(1만 5천명)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구에서는 아직 아니지만 경북에선 이미 이재명이 김문수를 이기고 있다"는 결과입니다.
대구 시 안에서는 아직 김문수가 앞서 있답니다. 하지만 대구를 제외한 경북 전지역에서는 이재명 38% 대 김문수 35%로, 즉 오차범위 밖으로 이재명이 앞섰다고 합니다.
보통의 여론조사는 응답 숫자가 1천 명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지역별 응답 내용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기 힘들답니다.
1천명 남짓 응답자 중 대구 또는 경북 주민의 응답 숫자가 일부분에 불과하니, 전국적 흐름을 파악할 수는 있어도, 한 지역의 흐름을 파악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응답 숫자가 1만 5천 명을 넘어가면 이건 '어나더 세상'이지요.
TK 지역만의 응답자가 수백, 수천을 넘어갈 수 있으니 지역별 여론을 읽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꽃의 조사를 진행한 박시영 컨설턴트는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은 대구에서 21%, 경북에서 23% 표를 받았다"며
"이번 꽃 여론조사에선 이미 30%를 넘어서 최종적으로 이재명이 30% 이상의 득표율을 TK에서 올릴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1천 명 안팎을 조사하는 여론조사는 득달같이 보도하는 기자들이,
무려 1만 5천명을 조사하는 꽃 여론조사 결과는 거의 보도를 안 해요.
한심하지요.
꽃의 조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한 번 알아봅시다.
대개의 여론조사는 응답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 바로 멈춥니다. 돈 때문이죠.
그리고 전화를 거는 시간대도 대개 낮 시간으로 제한합니다.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려면 직장인들이 퇴근한 뒤인 저녁 시간으로까지 조사를 확대해야 하지만, 그러면 조사원들에게 '1.5배 야근 수당'을 줘야 합니다.
요일 선택도 마찬가지입니다. 휴일 수당을 안 주려면 근무시간대에만 조사요원을 돌여야지요.
이러니 평일 근무시간에 전화를 받을 정도로 한가한 사람들(고령층, 주부, 자영업자 등)의 응답이 더 많이 잡힐 수밖에 없지요.
유명짜한 여론조사들이 지난 총선 때 죽을 쑨 이유가 바로 이렇게 '모지란' 조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론에는 이런 모지란 조사만이 주로 오르고,
꽃 여론조사는 일부 언론 말고는 거의 보도하질 않아요. (기레기 현상)
여론조사꽃은, 이번 15K 조사를
* 토-일-월-화 나흘간 진행했고(휴일 수당 ㅎㄷㄷㄷ).
* 오후 1시~저녁 9시 30분까지 전화를 돌려 직장인 응답도 받아내고(야근 수당 ㅎㄷㄷㄷ)
*콜백(1차 전화에 응답 않으면 2차, 3차 전화로 귀찮게 해서 받아냄)까지 해서
받아냈다니, 대단합니다.
그래서 1천명 대 여론조사의 오차율이 ±3%포인트 대이지만(위아래로 3% 정도는 틀릴 수 있음),
15K 조사는 불과 ±0.8%포인트에 불과(즉, 0.8% 정도만 틀림)합니다.
같은 1천명 조사라도 그 내용은 차이가 무지 많아요.
이른바 임의 전화 걸기(RDD) 방식이라는 것은, 컴퓨터가 임의의 전화번호를 만들어 무작정 전화해요.
그런 번호가 마침 있어서 전화를 받으면 다행이지만, 없으면 그만인 게지요.
더구나 RDD 방식은 응답자가 사는 지역이나 연령대를 속여도 알아낼 방법이 없어요.
특히 보수 할배들이 '난 20대'라면서 핸드폰 버튼을 눌러 거짓말을 잘 한다지요.
반대로, 꽃이 하는 방식은 이동통신 3사로부터 '실존하는 핸드폰 전화번호'(물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번을 바꿔서 주지요)를 돈을 주고 사들여(무척 비싸답니다. 여기서 또 ㅎㄷㄷㄷㅋ) 전화를 거는 방식입니다.
RDD 방식에선 60대 할배가 20대 청년인 것처럼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꽃의 조사에선, 이미 꽃이 "이 전화번호는 20대 남성 거야"라는 사실을 알고 걸기 때문에,
할배가 20대인 것처럼 속이면 바로 아웃! 됩니다.ㅋㅋ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지요.
이번 대선은 이미 판세가 정해진 선거입니다.
부울경은 이미 이재명 편으로 디비졌다 하고,
남은 건, TK뿐인데,
남은 T(대구)는 앞으로,
홍준표 옹처럼 정신을 차릴지, 아니면 계속 헤맬지 궁금해집니다.
* 여론조사꽃이 14일 발표한 이번 조사는 10~13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 5003명을 대상으로, 이통3사가 제공한 전화번호를 이용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8%였다. 표본오차는 ±0.8%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