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위키피디아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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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왜 스티브 잡스 없냐고? 절대 못나와 ②: 번역 필요한 한국 말

한국엔 왜 스티브 잡스 없냐고? 절대 못나와 ③: 직장에선 영어를 쓰자


오늘 네이버를 보니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우리에겐 왜 스티브 잡스가 없을까?’라는 칼럼이 실렸더군요. 제 경험으로 그냥 답을 드려 볼까요? 답은 “현재와 같은 한국 시스템으론 절대 안 나온다”입니다. 

왜 한국이 안 되는지, 세계적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저)의 한 챕터를 예로 들죠. ‘아웃라이어’의 7장은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가 대한항공 이야기입니다. 

항공기 추락사고는 윗 사람 앞에서 아랫사람이 꼼짝 못하는 권위주의가 얼마나 심하냐에 따라 정확히 일치하게 일어난답니다. 아래위가 엄격할수록 여객기 추락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한국은 권위주의 지수가 브라질 다음으로 세계 2등이랍니다. IBM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전세계 직장을 돌아다니며 조사한 결과라니 믿어야 할 것입니다.

여객기 운전은 기장과 부기장 두 사람이 ‘협력해’ 하게 돼 있는데, 아래위 권위주의가 가장 적은 미국인 경우엔 기장과 부기장끼리의 예의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너는 기장이고, 나는 부기장이지만, 너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다”라는 원칙에 철저하다.

그렇기 때문에 피곤에 지친 기장이 잘못된 판단을 하면 부기장은 분명하고도 확실한 '반말'로 기장에게 주의를 줄 수가 있고, 그래서 미국 조종사는 여객기 추락 사고가 가장 적은 축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에선 여객기에 오를 때부터 부기장은 기장에게 90도 허리 인사를 하고 들어가죠. 조종간에서 기장이 실수해도 ‘아랫것’이 직설적으로 "당신 지금 잘못하고 있다"고 하면 재수 좋으면 혼나는 것이요, 재수 없으면 모가지입니다. 

1997년 대한항공 801편(괌행 보잉 747기)이 괌의 야산을 들이받고 폭발해 탑승한 254명 중 228명이 사망한 사건도, 기장이 분명 잘못하고 있는데도, 부기장과 기관사가 예의상, 말을 빙빙 돌려 하다가 추락사고가 일어났다는 게 블랙박스의 녹음 판독 결론이랍니다. 무섭죠. 

글래드웰이 대한항공에 대해 놀라는 건, 한 블랙박스 녹음을 들어보니 부기장이 뭔가를 잘못 말하니까 기장이 부기장의 등짝을 철썩 때리더라는 것입니다. 미국인들끼리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죠. 
 

아래위를 따지는 상하 권위주의…. 한국 사람에겐, 아니 한반도에 사는 한국 사람에겐,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요즘 날고 긴다는 삼성전자 사람들의 모임에 한번 참석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장부터 부사장들, 전무들이 모두 참석하는......... 똑똑한 사람 많고 대단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인데, 또 무슨 공식행사도 아니고, 사석이랄 수 있는 자리였는데, 왜 그리 재미없고 숨이 막히던지....... 제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온통 ‘굽신굽신’이더라구요. 심지어 외국인도 굽신굽신을 쫓아하더라구요.

이런 조직문화로 애플을 이긴다?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CEO가 나온다?
택도 없죠. 
글이 너무 길어지면 숨차니 다음 회로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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