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대상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눈감아 차단하기 때문

이탈리아 화가 미켈란젤로 카라바지오의 작품 '점쟁이(1595년)' 중 부분.

흔히 ‘안 보이면 마음이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하지만, 그 반대도 성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마음에 안 들면 눈을 깜박거리게 된다(Out of mind, out of sight)는 것이다.

캐나다 워털루대학의 대니얼 스마일렉 교수 팀은 관심 정도가 낮아지면 외부 감각을 받아들이는 뇌 부위의 활동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눈의 움직임을 통해 증명했다.

실험은 참가자 15명에게 컴퓨터 모니터 상의 문장을 읽게 하면서 이들의 눈이 어떤 단어를 쳐다보고 있는지, 얼마나 자주 깜빡거리는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컴퓨터는 가끔 경고 신호를 내보냈고, 그때마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이 어떤 단어를 읽고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기록하게 했다. 참가자들의 대답은 눈동자의 주시 방향 판독 자료와 비교됐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주의도가 떨어질수록 눈을 깜빡거리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관찰됐다. 관심도가 낮아지면 대상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하는 역할을 눈꺼풀이 맡아 눈을 더욱 자주 감게 된다는 결과였다.  

탐나는 대상이 눈 앞에 있으면 눈을 더욱 크게 뜨고 집중해 쳐다보게 되지만, 앞에 있는 사람에게 심드렁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자주 깜빡거리면서 상대방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하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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