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녀가 자신을 뻑가게 만든 버스남을 찾는다는 구애 메시지를 버스정류장에 붙여 놨다고 화제네요.

버스녀가 붙여 놨다는 메시지를 보니 '참 적극적인 여자군'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생각은 '버스녀의 구애는 과연 성공할까?'라는 의문입니다.

왜냐면 근본적으로 사냥꾼인 남자는 낚시질의 손맛이나 도망가는 먹잇감을 추적하는 데는 짜릿함을 느끼지만, 사냥감이 나를 향해 다가오면 영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토끼를 잡으러 쫓아갈 때는 흥분과 재미에 휩싸이지만, 반대로 토끼를 날 잡아잡수 하고 사냥꾼을 쫓아오면 대개 사냥꾼은 벙 찌기 쉽죠. 

그리고 이런 사냥꾼의 심리는 남자만 아니라 여자도 갖고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미혼남녀끼리 스피드 데이팅(상대를 계속 바꿔가며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르는 미팅 방법)을 할 때 대개 여자는 앉아 있고 남자가 테이블을 도는데, 반대로 남자가 앉아 있고 여자가 테이블을 돌면 여자에게도 사냥꾼 기질이 발동되면서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데 훨씬 덜 까다로워진다는, 즉 이 남자도 괜찮고 저 남자도 괜찮다는 '잡식주의'로 바뀐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니까요. 

버스녀의 구애가 화제가 되는 것은 워낙 드문 경우이기 때문이겠죠. 버스녀의 바람대로 잘 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글쎄 그게 방법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공개 구애 같은 직접적 방법보다는 좀더 '여자다운 작전', 즉 버스녀의 관심을 버스남이 응그슬쩍 알게 함으로써 형식상으로라도 버스남이 버스녀에게 구애를 하는 '공인된 절차'를 밟아야 사랑이 이뤄질 가능성이 훨 높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은 여자가 먼저 구애해도 잘 이뤄지나요? 아니면 역시 구애는 고전적인 정석대로 '최소한 절차상으로라도' 남자가 구애하는 방식을 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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