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분위기 회사에선 '하던 일'만 하는 게 편해
행복하다고 느껴야 익숙한 일 지루해지고 새 일 찾게 돼
그러나 한국 같은 정치-사회-기업 분위기로는 창의적인 인물이나 상품은 나오기 힘들고, 여태까지 잘 하던 일이나 계속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표트르 윈킬먼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과거의 즐거웠거나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실내 음악도 이런 무드에 맞췄다.
즐거운 일을 회상하도록 시킨 그룹에는 경쾌하고 밝은 음악을 틀어 주고, 과거의 슬픈 일을 회상하는 그룹에게는 어두운 음악을 틀어 주는 식이었다.
우울한 사람은 먹던 음식 먹어야 마음 편하듯
이렇게 분위기를 조성한 뒤 연구진은 이들에게 별자리 모양처럼 보이는 다양한 무늬들을 보여 주면서 마음에 드는 무늬를 고르라고 했다. 그러자 슬픈 무드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평소 자주 보는 익숙한 디자인을 주로 골랐다.
슬픈 기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낯선 무늬를 고르면서 새로운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는 식이었다. 우울한 사람은 입에 익숙한 음식을 먹어야 기분이 풀리며, 새로운 맛에는 전혀 도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앞선 심리학 연구에서 밝혀져 있다.
반면 즐거운 기분에 있는 사람들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익숙한 무늬를 보여 주면 이들은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무늬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었다.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윈킬먼 교수는 “불행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낯익은 것에 매달리려는 자세를 보인다”며 “반대로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전혀 새롭고 낯선 것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도태 협박으로 일하게 하는 한국 기업의 특징
한국의 기업 분위기를 말할 때 외국 전문가들은 흔히 ‘공포에 기반한 통치’를 한다고 지적한다. 유능한 사원이라도 언제나 자를 수 있다는 사실을 주입시키고 성과 경쟁을 시키면서 끊임없이 도태의 두려움을 상기시키면서 일을 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회사 고위층의 자살 등 사태도 이렇게 공포 분위기에 기반한 회사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공포 분위기는 똑같은 물건을 쉴틈없이 찍어내는 생산 경쟁에서는 유리하지만, 아이폰 같은 독창적인 제품은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글이 근무시간 20%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는 이유
미국의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업이 일과 시간의 20%를 직원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하거나, 복장을 완전 자유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바로 ‘행복해야 비로소 창의성이 나오는’ 인간의 특징을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의 사람들에게까지도 ‘연휴를 반납시키면서 일을 시키는’, 즉 ‘오래 일하면 뭐가 돼도 된다’는 공장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스티브 잡스 같은 독창적인 CEO는 말할 것도 없고, 독창적인 제품-소프트웨어가 나올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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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퓨처워커의 생각
Tracked from futurewalker's me2DAY 2010/02/27 19:33 삭제RT 창의력은 쥐어짜면 ! moie68님: 스트레스 받으면 익숙한것, 즐거우면 새로운것 추구.결론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창의성을 발휘한다. 진리!RT ansehyun님: ‘한국엔 왜 스티브 잡스 없나’ http://j.mp/cMFQ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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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테라의 생각
Tracked from terra's me2DAY 2010/02/28 10:53 삭제‘한국엔 왜 스티브 잡스 없나’ 이유 밝혀져 — 진화심리학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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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미츠랩 2010/02/27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좋은 글 읽고가네요~!
물구나무 2010/02/27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시각을 알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강유원 박사님이 창의성은 지적인 문제라기 보다 오히려 태도의 문제다 라고 한 기억이 납니다 정확하게 이렇게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의미로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리적 물리적 환경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을 경우 창의적인 결과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루뮈 2010/02/27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입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구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ㅋ
별이빛나는 밤 2010/02/28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공포 분위기 회사에선 '하던 일'만 하는 게 편하다는 표현은 요즘 우리 사회에 대한 정확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과객 2010/03/02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글입니다.
이런 우리나라 기업 문화가 점점 두렵군요.
우리나라 기업은 희망이 없는건가요? ㅡㅡ;
아니죠, 됩니다.
우리가 순식간에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었듯 다시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로 바꾸면 되죠.
단, 이를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죠. 지금처럼 '기업만을 위하는 대통령-정권'으로는 기업만 살찌고 민간은 말라비틀어져 나라가 결딴나고 맙니다.
세종시 바꾸는 게 백년대계가 아니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게 백년대계죠.
WndProc 2010/03/02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경험에 비추어 공감할 수 없습니다. 애플과 구글같은 회사가 대단하긴 하지만, 그 원인을 단 한가지에서 뽑아내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 느껴집니다.
저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중이고, 이 회사는 나름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발표된 50대 세계혁신기업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in the world) 중의 하나라더군요, 저는 그 회사의 SW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름 이 업계에서 1위 SW도 몇개 가지고 있는 회사이지만, 회사의 분위기는 본문에서 언급된 "유능한 사원이라도 언제나 자를 수 있다는 사실을 주입시키고 성과 경쟁을 시키면서 끊임없이 도태의 두려움을 상기시키면서 일을 시키는 특징"을 아주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저희 회사 이야기 해주면 혀를 내두르더군요.
성과 경쟁을 시키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 회사만의 문화일까요?
아마 전세계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오히려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들어온 것이 IMF 이후이고, 그 전에는 "평생직장" 개념이 있어서 철밥통들이 넘치는 사회였죠.
괜히 이런 기사를 가지고 우리 사회를 일부러 암담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애플/구글같은 몇몇 업체가 독특한(대단한) 것이지, 우리나라 기업들만이 아주 몹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