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앞에선 남자, 자기도 모르게 위험 무릅쓰기 때문
흔히 '미인은 명이 짧다(미인박명)'고 하지만, 그건 옛날 얘기고 요즘은 '미인 곁 박명'이라고 바꿔야 할 것 같다. 미인 근처의 남자 수명이 짧아지기 쉽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미인이 보고 있으면 남자는 더욱 모험적이 되면서 그녀에게 인상을 남기려 자신이 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불사한다는 것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리처드 로네이, 윌리엄 반 히플 교수 팀은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부리는 젊은 남자(평균 연령 22세) 96명을 상대로, 관객이 전원 남성일 때와, 관객 중에 절세 미녀가 있을 때 이들의 묘기 양상과 몸속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했다.
'미녀가 보고 있다'면 크게 달라지는 남자의 행동
관객 역할을 한 미녀는 남자 20명이 객관적 평가를 해 미모가 가장 뛰어난 여성으로 골랐다. 선수들은 남자만으로 구성된 관객 앞에서 한 번, 그리고 미녀가 보는 상태에서 한 번 각각 묘기를 부렸다. 묘기 직후에는 침 샘플이 채취돼 혈액 중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측정됐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성적 관심-흥분, 성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 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수컷은 더 경쟁심이 세지면서 위험한 행동을 무릅쓴다는 점이 사람과 동물 실험에서 밝혀져 있다.
실험 결과, 미녀가 보고 있을 때 선수들은 잘못하면 얼굴을 바닥에 부딪치면서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묘기에 더 많이 도전했으며,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훨씬 높아져 있었다.
연구진은 “수컷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위험한 행동을 성공시키면 다른 경쟁자 수컷들에게 겁을 줄 수 있고, 바람직한 암컷의 감탄을 자아내 더 큰 번식 성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며 "바람직한 암컷이 쳐다보고 있을 때 수컷은 더욱 모험적이 된다는 가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미녀 앞에서 달라지는 남자의 행동은 순식간-무의식적
남자의 이러한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남자들 사이의 싸움이나 교통사고처럼 몇 분의 1초라는 극히 짧은 순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 인기 최고인 ‘지붕 뚫고 하이킥’의 미녀 배우 신세경 같은 여자가 쳐다보고 있을 때 남자는 가장 겁없는 상태가 된다는 사실은, 이 실험 말고도, 찻길을 무단횡단할 때 여자가 보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남자들의 위험 행동 정도가 달라진다는 다른 실험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미인박명'이 아니라 '미인 옆 박명'이란 사실을 남자들이 알아두어야 하는 이유다.
퀸즐랜드대학의 실험 결과는 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성격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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