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이 많이 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이른바 미국의 8학군이라 불리는 곳)에서 조지메이슨대학교는 그야말로 동네 대학교처럼 친근한 곳이었다. 출근 길에 차를 타고 매일 지나친 대학이자, 캠퍼스도 넓직하니 아름다워 가끔 들렀던 기억도 난다. 사진 찍으러도 갔었고

 

조지메이슨대 한국 분교가 생긴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 학교를 졸업한 백인 남성을 직원으로 썼던 한인 사장 생각도 난다. 한국말까지 할 줄 알고 한국 여자가 최고라고 말하는 이 백인 청년은, 그러나 한국 관련 업무에는 별로 신통치 못했다고 들었다.

 

발음 좋으면 무조건 좋은 대학인 줄 아는 한국인들

 

미국 대학 얘기가 한국에서 나올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이름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 대학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그냥 미국에 있는 대학이고, 발음이 그럴듯하게 멋있으면 대단히 좋은 대학인 줄 안다. 반면 미국에서는 명문으로 통하는데 학교 이름이 어째 좀 촌스러우면 한국에선 영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 하면서 학벌 시비가 붙은 적이 있는데, 방송 등에서 미국의 명문 모 대학 졸업 유무에 시비가 붙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는 정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화제가 됐던 그 대학은 그야말로 줄만 서면 가는 대학이었다.

 

대학 순위표 한 번만 보면 아는 게 대학 실력인데 왜 다 명문대”?

 

미국 대학에는 분명한 서열이라는 게 있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등이 공개하는 대학 순위표가 있다. 물론 한국 언론이 공표하는 대학 순위처럼 이러한 대학 순위에도 항상 시비는 걸린다.

 

그래도 성적표는 성적표대로 일단 참고해야 한다. 언론들은 이런 성적표를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각 대학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데도, 그저 미국 대학이라면 다 명문대학이라고 보도하니 콧방구만 나올 뿐이다.

 

일례로 미국의 한 도시에 한국인이 잘 아는 두 대학이 있다. 학교 이름도 비슷하다. 그러나 그 중 하나는(발음은 한국인에게 별무인기지만) 미국인들도 ~” 하는 명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야말로 돈만 댈 수 있으면(비싼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대학이다. 그런데도 한국에선 막상막하로 통하기도 하니 그냥 웃길 뿐.

 

미국 대학 전반적으로 좋지만 다 명문대는 곤란

 

송도를 비롯해 한국에 미국 대학의 분교가 많이 생길 것 같다. 한국인의 미국 대학에 대한 선호가 너무 분명하므로 확실히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대학은 전반적으로 실력이 한국보다 훨씬 위다. 하다못해 일반 시민들이 다니는 2년제 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에도 아주 실력 좋은 교수들이 있어 놀랄 때가 있다.

 

그렇다고 다 명문대는 아니며, 미국 대학을 나왔다고 다 인재도 아니다. 그 중에는 그야말로 부모 잘 만나 이름 그럴듯한 사립대학 들어가 4년간 실컷 놀다온 친구들도 분명히 있다. 제발 구분 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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