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제주 4.3사태 현장에 가서 눈물을 닦았단다. 우는 게 당연하다.

 

지금 같은 선거철이라면 4.3 현장에 가서 울지 않는 게 이상하다.

 

4.3사태의 성격에 대한 정치학자 최장집의 설명을 좀 들어보자

 

“1948 5. 10 선거 당시 한국인 대부분은 민주공화국을 수립하는 선거는 곧 분단국가를 제도화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선거 보이코트를 위해 시작한 소요가 4.3사건으로 번지고…”

 

최장집 교수의 책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 나오는 부분이다. 위 인용문에 나오듯이 4.3사태는 그야말로 선거를 하기 싫다는 제주도민들과, 선거를 해야 한다는 관이 부딪히면서 대량 살상이 일어난 사건이라는 게 위의 해석이다.

 

 

"선거 하기 싫다"고 한 제주도민과 "안 하면 죽인다"던 이승만 


 

지금 한국인들은 선거를 못해서 안달이다. 알바 등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새벽 6시부터 밤 8시가 넘도록 일해야 하는 근로자 등이 제발 투표 좀 하게 시간을 늘려달라는데, 강바닥에 22조를 퍼부은 집권 여당이 “100억이 아깝다면서 투표 시간 연장을 거부하는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48년 선거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한다니 그건 곧 분단으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선거를 거부했던 것인데, 선거를 추진한 이승만 세력은 선거를 안 한다니 말이 안 된다, 지금 들으면 영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 탓에 대량살상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선거할 권리-의무" 때문에 1만4천명 죽은 4.3현장에서 어찌 울지 않으랴


 

제주 4.3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전남 여수-순천에 소집된 국군장병들이 “이런 이유로 동족살상은 못하겠다며 일으킨 게 여수순천 반란사건이며, 그 핵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민의 투표근이 떨리는 대선정국을 맞아 선거할 의무 때문에 14천 명이 학살 당했다는 4.3의 현장을 찾으면 눈물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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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이 많이 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이른바 미국의 8학군이라 불리는 곳)에서 조지메이슨대학교는 그야말로 동네 대학교처럼 친근한 곳이었다. 출근 길에 차를 타고 매일 지나친 대학이자, 캠퍼스도 넓직하니 아름다워 가끔 들렀던 기억도 난다. 사진 찍으러도 갔었고

 

조지메이슨대 한국 분교가 생긴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 학교를 졸업한 백인 남성을 직원으로 썼던 한인 사장 생각도 난다. 한국말까지 할 줄 알고 한국 여자가 최고라고 말하는 이 백인 청년은, 그러나 한국 관련 업무에는 별로 신통치 못했다고 들었다.

 

발음 좋으면 무조건 좋은 대학인 줄 아는 한국인들

 

미국 대학 얘기가 한국에서 나올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이름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 대학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그냥 미국에 있는 대학이고, 발음이 그럴듯하게 멋있으면 대단히 좋은 대학인 줄 안다. 반면 미국에서는 명문으로 통하는데 학교 이름이 어째 좀 촌스러우면 한국에선 영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 하면서 학벌 시비가 붙은 적이 있는데, 방송 등에서 미국의 명문 모 대학 졸업 유무에 시비가 붙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는 정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화제가 됐던 그 대학은 그야말로 줄만 서면 가는 대학이었다.

 

대학 순위표 한 번만 보면 아는 게 대학 실력인데 왜 다 명문대”?

 

미국 대학에는 분명한 서열이라는 게 있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등이 공개하는 대학 순위표가 있다. 물론 한국 언론이 공표하는 대학 순위처럼 이러한 대학 순위에도 항상 시비는 걸린다.

 

그래도 성적표는 성적표대로 일단 참고해야 한다. 언론들은 이런 성적표를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각 대학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데도, 그저 미국 대학이라면 다 명문대학이라고 보도하니 콧방구만 나올 뿐이다.

 

일례로 미국의 한 도시에 한국인이 잘 아는 두 대학이 있다. 학교 이름도 비슷하다. 그러나 그 중 하나는(발음은 한국인에게 별무인기지만) 미국인들도 ~” 하는 명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야말로 돈만 댈 수 있으면(비싼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대학이다. 그런데도 한국에선 막상막하로 통하기도 하니 그냥 웃길 뿐.

 

미국 대학 전반적으로 좋지만 다 명문대는 곤란

 

송도를 비롯해 한국에 미국 대학의 분교가 많이 생길 것 같다. 한국인의 미국 대학에 대한 선호가 너무 분명하므로 확실히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대학은 전반적으로 실력이 한국보다 훨씬 위다. 하다못해 일반 시민들이 다니는 2년제 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에도 아주 실력 좋은 교수들이 있어 놀랄 때가 있다.

 

그렇다고 다 명문대는 아니며, 미국 대학을 나왔다고 다 인재도 아니다. 그 중에는 그야말로 부모 잘 만나 이름 그럴듯한 사립대학 들어가 4년간 실컷 놀다온 친구들도 분명히 있다. 제발 구분 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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