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박지르는 "편안한 줄 알아, 이것들아" 광고는 이제 그만
어머니 편 광고는
재춘이네,
갑수네,
병섭이네,
상규네,
병호네 같이
자식이 이름을 가게 이름으로 쓰는 소박한 사람들의 얘기를 보여 줍니다.
광고 멘트는 이어집니다.
‘조개구이 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게 아니다.
… 자식의 이름으로 사는 게 그게 엄마 행복인 게다 …’
이 광고가 편안한 건,
자기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아들 이름에 ‘네’자 하나 더 붙여 불리는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미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화면에 나오는 시골 가게들도 너무 전원풍이고 소박해서 좋습니다.
현실과 맞지 않는 억지 주장 하지 않아야 편해
이 광고 시리즈가 기분 좋은 것은 억지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봐 왔고 잘 아는 얘기를 그저 좋은 화면과 좋은 멘트로 보여 주는 데 그치기 때문이죠.
어차피 한국에는 사회안전망이 거의 없는 사회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믿을 것은 이 몸뚱이 또는 내 손 안의 돈-아파트, 또는 가족의 지원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가족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과 잘 맞죠.
이렇게 메시지가 사실과 부합돼야, 즉 그럴 듯 해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벙찌지 않게 됩니다.
관련 포스팅: 왕짜증, 현대자동차 공익(?) 광고
<따박따박 책 읽어내는 북손탐의 재밌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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