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본 두 인형 본 아기들,

등돌린 인형 본 아기들보다 세배더 남 도와

 

돕는 모범 보여 주는 게 이렇게 중요한데 우리는

영국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후 18개월 어린이들에게 사람은 서로 돕는다는 아주 자그마한 힌트만 보여 줘도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돕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진은 생후 18개월 아기 60명에게 네 가지 서로 다른 사진들을 보여 줬다. 첫 사진은 인형 2개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사진이었다.

 

두 번째 사진은 인형이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었다. 세 번째 사진에는 인형이 혼자 앉아 있었고 네 번째 사진에는 그냥 나무 블록만 쌓여 있었다  

마주보는 인형 본 아이와, 등돌린 인형 본 아이들

 

이들 사진에는 이렇게 인형들이 있었지만 인형 앞에는 책이나 나무 블록 같은 다른 물체들이 있었고, 연구진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앞 쪽의 책, 나무블록에 대해 설명했다. 뒤쪽의 인형을 보라고 일부러 강조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렇게 사진을 보여 준 뒤 아기들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돕는지 실험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한 여성이 물건을 떨어뜨린 뒤 그걸 줍지 못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 주자, ‘인형이 마주 보고 있는사진을 본 아기들 중 60%가 그 여자를 돕기 위해 그 쪽으로 걸어갔다.

 

반면 인형이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사진을 본 아기 중에서는 단지 20%만이 돕기 위해 여자 쪽으로 갔다. 돕는 행동에서 3배나 차이가 난 것이었다.

 

물건을 떨어뜨린 여성은 10초 동안 물건을 집어 올리지 못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도 아기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기들과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부르며 도와 달라고 했다. 이렇게 직접적인 부탁을 받고 움직이는 아이들 숫자는 어떤 사진을 봤는지와는 상관이 없이 비슷했다.

 
어른이 모범 안 보여주면 협동심 있을 수 없다

연구진은 이런 실험 결과에 대해 인형은 배경화면에 불과했는데도 아기들의 반응을 크게 달랐다아기들은 이처럼 협동 또는 반목에 대해 아주 빨리 눈치 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실험의 결론은 아이들이 서로 돕도록 만들려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범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고 있는가? 초등학교부터 죽이지 못하면 네가 죽는다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인성이 형성되는 소중한 시기에 이런 경쟁심을 뼈 속 깊이 심어 줘 협동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을 길러내서 도대체 어디에 써 먹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먼저 사람이 돼라고 가르쳐야 하는데 한국에선 모든 어른이 사람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경쟁이니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이게 과연 백년대계인가, 아니면 학원을 살찌우기 위한 기업 프렌들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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