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지물 없으면 사람은 똑바로 못 걷기 때문
모든 사람이 뱅뱅 돌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숲에서 길을 잃었는데 한참을 헤매고 보니 다시 제 자리에 와 있더라.” 조난을 당했다 구조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증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 자리 뱅뱅 돌기는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길을 잃은 사람 거의 모두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사람은 지형지물이나 해, 달처럼 눈으로 보면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이 있기 전에는 절대로 똑바로 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진은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최대한 똑바로 걸어라고 시켜 봤다. 그러나 백이면 백, 피실험자들은 원을 그리며 뱅뱅 돌았다.



"한쪽 다리 더 길기 때문" 설명은 틀려

이렇게 똑바로 못 가는 이유에 대해 그간 과학자들은 사람의 두 다리 중 한 쪽이 더 길거나 힘이 세기 때문에 본인은 똑바로 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한 쪽으로 휘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실험해 본 결과,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똑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오른쪽으로, 또 어떤 때는 왼쪽으로 도는 등 특별히 한 쪽으로만 도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개인차가 있었지만 어떤 사람은 반경이 20m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아주 심하게 작은 원을 그리며 걷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본인은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하지만 약간씩 한쪽으로 치우지는 조마한 실수 등이 계속 쌓이면서 직선에서 벗어나면서 뱅뱅 돌게 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이버 카펫' 이용해 계속 실험


연구진은 앞으로
사이버 카펫을 이용해 사람들이 지형지물이 없는 상태에서 걷는 특징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카펫은 러닝머신(트레드밀)처럼 사람이 그 위에서 걸을 수 있는 기계지만, 보통의 러닝머신처럼 한 방향으로만 돌아가는 게 아니라 가상현실 헤드세트를 낀 사람이 어느 쪽으로 걸어가든 그에 맞춰 발 밑의 굴림대가 돌아가도록 돼 있는 기구다.

 

사이버 카펫이 작동하는 모습은 유튜브의 www.youtube.com/watch?v=bmWD1bIKc44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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