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전화 핸드폰

함께 식사 혼자 식사

무료 공교육 → 돈 받는 사교육

공중파 방송 → 케이블 방송

이렇게 세상은 계속 개인화되고 있지만

 

인터넷의 게시판, 카페, 블로그, 정보공유 사이트 등이

인간의 공유 정신을 계속 지켜나간다

 

세상은 꼭 신자유주의, 우파 정권이 아니더라도 계속 개인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 전화를 가족이 함께 썼지만 이제 각자 핸드폰으로 통화를 해결하며, 밥도 가족이 모여 함께 먹는 일이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미수다에서 왜 외국 미녀들이 말하잖습니까. “한국 드라마를 보면 가족들이 빙 둘러 앉아 밥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와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밥을 먹는 줄 알았는데 막상 와 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

 

여기다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 교육도 돈 가진 순서대로라는 이기적 정신이 구현되면서 사립학교 또는 사교육이 강화되며, 방송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돈을 내고 보는 케이블-IPTV로 바뀌어 가죠. 우리가 요즘 매일 확인하는 현상들입니다.

인간의 중요한 행동 방식인 나누기, 그간 무시돼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요크 대학의 러셀 벨크 교수는 학술지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추세가 사람들의 나누기 정신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비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조건 없이 나누기인데 그간 소비자학에서는 소비자의 이런 나누기 행동을 무시해 왔다고 했습니다.

선물 주고받기와 조건없는 나눔은 달라

학걔는 그간 선물을 주고 받는 행동을 서로 나누는 행동으로 착각해 왔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경험해 봤겠지만 선물 주고받기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받으면 줘야 하는 의무감이 생기기 때문이죠.

반면 조건없는 나누기는 예를 들자면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부양이 대표적이죠. 부모의 보살핌을 받았다고 자식이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식이 성인이 돼 독립해 나갈 때 부모가 여태까지 널 기른 명세표를 들이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원시 사회에서도 이런 나누기는 기본이었다죠. 맘모스 같은 큰 먹이를 여럿이 함께 잡았건, 아니면 어떤 잘난 사냥꾼이 혼자 잡았건, 고기는 무리의 모든 사람이 나눠 먹었다는 거죠. 냉장고도 없는 시대에 내가 다 먹겠다고 고집을 부려 봐야 바보 소리밖에 들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큰 사냥감을 조건없이 나눠 먹는 행동은 원시 시대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현대의 수렵-채집 사회에서도 여러 번 확인됐답니다. 

내것-네것 아닌 우리것 개념 키워야

 

기술의 발달과 생활 패턴의 다양화로 나누기 정신이 점점 옅어지고 있지만 벨크 교수는 인터넷에서 희망을 봅니다.

 

인터넷에 수도 없이 많은 정보 공유 사이트, 기술-조언-팁을 무료로 주는 커뮤니티 사이트,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블로그, 포럼, 카페, 친구맺기 사이트 등이 인간 고유의 나누기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벨크 교수는 이러한 나누기 정신을 더욱 북돋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하나는 물건에 대해 내 것, 네 것 나누지 말고 우리 것’이라는 개념을 키울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물건보다 사람을 포용하면서 확장된 자아를 가지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특히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겠지만 날로 개인화되고 다른 사람에 대해 나 몰라라하는 태도가 권장되는 사회에서 인터넷이 나누기 정신을 살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니 마음이 놓이는 소식입니다.

 

사실 인터넷은 처음서부터 저작권(copyright)에 대항하는 베낄 권리(copyleft)를 기본정신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극우 보수방송 폭스뉴스 등 주요 매체를 엄청 많이 보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이 공짜 인터넷 신문의 시대는 갔다며 인터넷 언론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양 진영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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