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몸 아플 때 나오는 게 눈물이지만

상대방 있을 땐 졌으니까 봐 줘의 의미

 

눈물은 흔히 마음과 몸이 아플 때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눈물이 흐를 때는 난 너에게 완전히 졌다라는 무장해제를 선언하면서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청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오렌 하손 교수는 진화론적인 눈물의 용도를 연구한 논문을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눈물이 무장해제를 알리는 수단인 이유는 눈물이 흐르는 순간 시야가 일부 가려지면서 제대로 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 눈을 쏘아보는 대결의 자세에서, 눈물이 흐르면서 시야가 흐려져 싸울 수 없는 상태로 바뀌었음을 상대방에게 분명히 표시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눈물 흐르면 시야 흐려져 '완전 항복' 하게돼

이처럼 무장해제의 의미를 전하는 것은 적대적인 상대방에 대해서다. 적대적 상대가 아니고 가족일 경우는 의미가 달라진다고 하손 교수는 주장했다.

 

가까운 사람끼리는 나 혼자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날 좀 도와 줘란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 울음은 결속력 강화시켜

어미에게 울면서 칭얼대는 아기, 친구나 연인에게 흘리는 눈물이 바로 이렇게 도와 달라는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때도 실제로는 무장해제의 의미가 있다. 자신의 무능을 상대에게 전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이라는 점은 똑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손 교수는 가까운 사람끼리 흘리는 눈물, 여럿이 함께 우는 행동은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눈물이 나오는 표정과 그렇지 않은 표정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 주는 연구는 지난 4월에도 같은 학술지에 실린 바 있다.

눈물 흘리는 사진에서 눈물을 지워 버리면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은 눈물이 흐르는 사진에서 눈물을 디지털 작업으로 지운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 사람은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 것 같으냐?”고 물어 보았다.

 

그 결과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당황한 얼굴’ ‘걱정에 싸여 있다등으로 평가했을 뿐슬퍼하고 있다고 평가한 경우는 드물었다.

 

눈물이 흐르는 얼굴은 슬퍼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지만 아무리 슬퍼해도 눈물이 없는 얼굴은 걱정하거나 당황한 얼굴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눈물이 없었다면 슬프다는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기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슬프고 처절하다는 느낌을 눈물로 전할 수 있었던 선조가 생존에 더 유리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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