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에 대한 경향신문의 공격은 지난 1월31일자 경향신문 1면톱의 제목대로  주류가 된 나꼼수, 시험대 오르다' 이다. 그러면서 고매하신 교수님들의 알아 듣기도 힘든 담론들을 잔뜩 실어놨다. 

그런데 이 모든 논란은 처음서부터 번짓수를 잘못 잡은 거다. 나꼼수는 '주류'가 되겠다고 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쉽게 이런 예를 들자. 뉴욕 뒷거리에서 그래피티 낙서를 하는 불량 흑인청년이 어느날 아침 일어나 보니 '세계 최고의 예술가'가 돼 있었다. 그는 그냥 낙서를 했을 뿐인데, 그의 낙서가 뉴욕타임스에 보도되면서 1천만 명이 홀딱 빠졌다.

그럼 그 흑인청년은 그 다음날 아침부터 양복을 입어야 하나?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랩송도 예를 들어보자. 랩 가사에는 살인, 강간 등 온갖 '더러운 말들'이 난무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너무 저질이고 거칠다고.  

그러나 랩송이라는 게 원래, 미국에서 '흑인을 죽이기 못해서 안달이 난' 백인들에 저항하기 위해, 욕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다. 

아니, 랩송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다고 해서, 그 다음날부터 랩 뮤지션들이 칸트리송처럼 '아름답고 화사한 가사'만 불러야 하나? 그럼 그건 랩송이 아니잖아?

그래서 미국에선 논란이 있건 말건 흑인들은 욕설 섞인 랩을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은 백인이건 흑인이건 가리지 않고 듣는다. 듣기 싫으면 관두면 되고, 방송에서 마구 방송하면 방송을 제재하면 되지, 랩 가수더러 "칸트리송을 보고 좀 배워라" 하는 건 정말 모욕이다.

경향신문을 비롯한 기성 언론과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이 그렇다.

나꼼수는 그냥 저항정신으로, 잡놈으로 남고 싶고, 더러운 놈들 욕 좀 하겠다는데, 여자를 성욕의 대상으로 보는 남자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겠다는데 뭔 논리들이 그렇게 현란한가?

양복 입기 좋아하는 사람만 양복입으면 된다. 아무나 양복입히려 들지 말라.

경향신문은 기성-주류 언론이다. 나꼼수는 그냥 인기가 많을 뿐이다. 인기 많다고 주류가 되는 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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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멤버들이 '코피' 발언을 했다고 사과하라고 난리인데.....   참, 시비도 별 시비를 다 보겠다. 

나꼼수라는 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골방에서 떠드는 잡놈들'의 콘셉을 유지해 왔는데, 그래서 '코피' 발언도 그래서 나온 건데, 도대체 뭘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자 넷이서 골방에서 떠들면 섹스 얘기도 하고, 낄낄거리고 그러는 것 아닌가? 골방에서 떠들다가 여자 얘기 좀 했다고 해서 사과하라는 게 말이 되나? 

도대체 한국인들의 엄숙주의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다. 도대체 왜 그리 참아주는 게 없고, "나는 지성적, 너는 무식해" "나는 객관적, 너는 주관적"을 지적하지 못해 안달들인지 모르겠다.

나는 나꼼수가 "쌍스러움"을 그냥 유지했으면 좋겠다.

나꼼수가 "씨바" "씨발" "야 이 새끼야"를 말하자면 방송어로 등원시켰는데(기성 언론이라면 절대로 이런 말을 못 쓰니까), 지금 '코피' 논란으로 나꼼수를 욕하는 사람들의 주장대로라면 인격을 무시하는 씨바, 씨발, 새끼야도 쓰지 말아야 하고, 썼다가는 사과해야 하나?

 
 
팟캐스트라는 게 개념상 그렇다. 맘대로 떠들고 맘대로 다운받아 듣는 거다. 할 말이 없으면 집어치면 그만이고, 할 말이 있으면 나도 팟캐스트 하면 된다. 

글쎄, 이런 말 하면 너무 "억울하면 너도 성공해라"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여권이 중요하고, 여성의 신체 사용이 혐오스럽다면 페미니스트 단체들도 나꼼수 같은 팟캐스트를 만들어 '마초 꼴통'들을 조지고, 세력을 모으면 되는 것 아닐까?

이 사회의 악이 극에 달했고, 도대체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을 이해하기가 참 힘든 게 한국 사회인데, 왜 사회의 극악에 대해서는 별 말도 없던 사람들이, 여자를 손으로 만져 추행하거나, 특정 여자를 말로 모욕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진보언론이란 경향신문 등이 나서서 나꼼수에 대한 시비를 1면 톱 기사로, 게다가 속 지면에도 몇 페이지씩 할애하면서 기사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웃고 넘어갔으면 그만이었을 것을, 도대체 이렇게 시끄럽게 만드는 언론의 저의는 뭔가 모르겠다. 

나꼼수에서 여러번 얘기됐다. "기존 언론이 안 하니까 우리가 한다"고. 조중동매문은 물론 경향신문까지 포함해 그간 얼마나 이명박 정권의 패악질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고, 정말 목숨을 걸고 맞대결을 했는지, 의심이 된다.

나꼼수 멤버들은 어떤 면에선 정말 '목숨을 걸고' 고발하고 비판하고 욕하고 비아냥거린 것 아닌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 여자에 대한 농담 한 마디 했다고 그간의 공은 다 잊고 그냥 팟캐스트를 집어쳐야 하는가? 사과하기 싫으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과정에서 농담 한 마디 한 것 가지고 사과하라고 무릎을 꿇리겠다는 소리는 도대체 뭐냐? 이 무슨 아랫목에서 방귀 뀌는 소리냐?

나도 참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속으로 근엄하고 엄숙한 '한국적 지식인'의 범주에 들겠지만, 참, 요즘 며칠간의 나꼼수 코피 논쟁을 보면서, 한국 지식인들의 문제를 새삼 느끼게 된다.

쫌 엄숙해지지 말자. 그냥 있는대로 보고, 내가 행동을 하자. 말로만 상대방 까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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