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신고 뛰면 여자 하이힐 만큼 다리 관절에 충격 받아 


맨발로 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트랙이나 트레드밀(런닝머신)에서는 조깅화를 신고 뛰는 것보다는 맨발로 뛰는 것이 발목-무릎-히프 관절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운동화 디자인 업체 JKM 테크놀로지 사의 케이시 케리건 박사는 학술지 ‘신체 의학 및 재활(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 12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케리건 박사는 조깅을 하는 남녀 68명을 시판 조깅화를 신은 채 트레드밀에서 달리게 하면서 발목-무릎-히프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을 측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조깅화를 신고 뛸 때 전달되는 회전충격은 맨발로 뛸 때보다 엉덩이 내회전 1.54배, 무릎 굽힘 1.36배, 무릎 내반 1.38배나 됐다. 이러한 충격 증가는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보다 더 큰 것이었다.


"맨발로 뛰는 것 같은 운동화 디자인 나와야"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케리건 박사는 “운동화를 디자인할 때 발바닥 뒷꿈치의 충격을 흡수하도록 패딩을 발뒤꿈치 부분에 깔아 주고, 발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받쳐 주는 디자인이 기본이 돼 있다”면서 “이러한 디자인이 발을 보호할 수는 있겠지만 달릴 때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을 더 늘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운동화 디자인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하지만 달리기를 하다가 관절에 부상을 입는 비율은 전혀 줄지 않고 있는 데는 운동화 디자인의 이런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며 “발을 보호하되 최대한 맨발로 뛰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깅화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이전에도 맨발로 뛰는 것이 더 좋다는 주장은 계속돼 왔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운동화를 신고 뛰면 뒷굽이 먼저 땅에 닿지만 맨발로 뛰면 발의 앞 부분이 먼저 땅에 닿기 때문에 충격을 더 자연스럽고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도 적다”고 주장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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