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 색소 부족해 짧은 파장 빛만 반사하기 때문에
하늘이 파랗게 보이듯 눈 색깔이 파랗게 보이는 것.
파란색 눈 유전자는 열성이라 미국에서 파란 눈 계속 줄어


백인 이야기를 하면서 파란 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보는 사람의 넋을 빼 놓는다는 파란 눈입니다. ‘탐도의 윌리엄도 파란 눈으로 나오죠.

파란 눈은 유럽인, 그 중에서도 핀란드, 발트해 연안의 구 소련 공화국에 많다고 하죠. 북유럽과 동유럽에 파란 눈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말하면 파란 눈은 간단합니다. 전혀 신비로운 현상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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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멜라닌 색소 부족하면 파란 눈 돼

전에 디스커버리 채널인지 어떤 과학 채널에서 원숭이 얘기를 보여 주던데 이 원숭이는 돌연변이로 멜라닌을 생산하지 못해 몸 털이 모두 하얗더군요
. 이렇게 멜라닌을 생산하지 못하는 이 원숭이의 눈이 바로 파란색이었습니다.

인간 사회라면 유일한 흰털에 파란 눈까지 갖췄으니 신비롭다며 난리였겠지만 원숭이 사회에선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털 색깔과 눈 색깔이 다른 원숭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 흰둥이 원숭이는 그야말로 천덕꾸러기였습니다.

또래 원숭이들이 때리고 바깥 쪽으로 밀치고 해서 사육사가 보살펴 줘야 하는 처지더라구요.

갈색 눈은 멜라닌 많이 모든 빛 흡수하기 때문

이렇게 파란 눈이 생기는 원인은 간단합니다. 멜라닌 부족증입니다. 한국인을 비롯한 정상인들은 충분한 멜라닌을 생산하기 때문에 머리도 검고 눈도 갈색이고 그런 거죠.

갈색 눈은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색깔의 눈입니다. 멜라닌을 정상적으로 생산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Eiberg H, Troelsen J, Nielsen M 등 학자들은 2008년 학술지 인간 유전학(Human Genetics)’에 발표한 눈 색깔 관련 논문에서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은 HERC2라 불리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멜라닌 생산이 부족해 파란 눈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멜라닌이 적어서 눈으로 들어온 광선 중 짧은 파장만이 반사되기 때문에 파랗게 보인다네요. 이렇게 짧은 파장이 반사돼 파랗게 보이는 것은 낯 시간에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과 똑 같은 원리라고 합니다.

갈색 눈은 멜라닌 색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광선 중 짧고 긴 파장을 모두 흡수해 어두운 갈색이 된다는 것입니다.

'멜라닌 부족' 돌연변이는 중동에서 신석기 때 처음 발생

Eiberg H.
등은 HERC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처음 생긴 시기에 대해 중동 또는 현재의 흑해 부근에서 6,000~10,000년 전, 즉 신석기 혁명 때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 한 사람의 돌연변이에서 파란 눈이 퍼져 나갔다는 것이죠.

그래서 파란 색 눈을 가진 사람은 모두 HERC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답니다. 이 유전자 변이는 열성이라서 예컨대 갈색 눈의 한국인과 파란 눈의 핀란드인이 결혼을 하면 자녀들 중에는 파란색 눈을 갖고 태어나는 확률이 낮죠.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 중 파란 눈을 가진 비율을 측정해 보니 유럽인들끼리만 결혼했던 1899~1905년에는 신생아 세 명 중 두 명(57.4%)가 파란 눈이었는데, 외국인 이민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1936~1951년 기간에는 이 비율이 33.8%(세 명 중 한 명)로 뚝 떨어졌고, 최근에는 더욱 떨어져 16.6%(여섯 명 중 한 명)로 줄었답니다. (2002Grant MD, Lauderdale DS의 논문)

미국에서는 파란 눈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이죠.

우생학자들, '세계 파란눈 지도' 만들기도 

그래서 나치가 날뛰던 1930년대에는 백인 종족의 순수성이 하찮은 외국인들 때문에 무너지고 있다며 우생학자들이 전세계 각 국을 파란 눈이 많은 비율로 나눠 표시하는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니 참 나쁜 녀석들이죠.

앞에서도 말했지만 파란 눈은 그저 과학 현상 중 하나일 뿐입니다. 파란 눈이 매력적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마치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은 우수한 사람이고, 갈색 눈을 가진 사람은 열등한 사람이라고 쳐다보는 태도는 과학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이지요.

백인 얘기를 하면서 피부색, 파란 눈 얘기만 하고 넘어갈 수는 없겠죠. 우리의 귀여운 윌리엄이 찬란한 금발로 나오듯 다음 편에는 금발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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