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먹는 양, 해마다 쑥쑥 늘어나
이제 국제 권장량 2.6배까지 꿀꺽
한식의 좋은 점 자랑하느라 소금섭취량 느는 것 몰라 


음식점의 한식 밥상. 고기 별로 없고 야채 많이 아주 건강식인 것 같지만…, '소금의 총량'은 좀 느껴지나요? 


언젠가는 나올 거라 생각했던 보도자료가 오늘 결국 나왔네요.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이 매년 쑥쑥 늘어나, 이제 국제 권장량의 2.6배까지 먹어치우고 있다는 식약청의 보도자료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이 1998년의 4542㎎에서 2001년 4903㎎으로, 2005년 5279㎎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정도 섭취량(2005년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소금 섭취 권고량 2천㎎의 2.6배나 된답니다.

아주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그 동안 한국 음식 무지하게 싱거워졌잖아요? 요즘 아이들은 시골에 가면 "너무 짜다"며 할머니가 주는 음식을 잘 안 먹습니다. 서울 음식이 그만큼 싱거워졌다는 것이겠죠. 


'몸에 좋기만 하다'고 선전되는 한식, 맘 놓고 먹기 때문 아닐까?

그런데 왜 소금 섭취량은 매년 늘어날까요? 

제 나름대로 관찰한 바를 말씀드리자면, 바로 '대한민국 국수주의'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때 '한국적인 것'이라면 무조건 무시하고 낮게 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서양식 밀가루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진다'며 정부가 홍보를 해댔지요. 물론 당시 부족한 쌀 생산량과도 관계가 있었던 '거짓 홍보'였지만요.

그런데 최근 들어와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게 무조건 최고'라는 이상한 국수주의입니다.

한식에 대해서도 최근 한 10년간 들은 소리는 그저 "한식이 지구상 최고 음식"이라는 것 뿐입니다.

거의 모든 한국 음식은 또 항암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위암 발생률은 별로 안 줄어드니 그 또한 별난 내용이죠.


요즘은 또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서 이른바 메이저 신문에서는 온갖 홍보를 해대고 있죠.

한식? 물론 좋은 음식입니다. 기름지고 채소 안 먹는 서양식에 비하면 재료 면에서 정말 훌륭한 음식이죠.

하지만 한식에 문제도 있습니다. 너무 짜다는 것입니다. 짠 이유는 한식의 특징에 기인합니다. 아주아주 싱거운 쌀밥을 짭쪼름한 김치 같은 반찬을 곁들여, 게다가 꼭 국까지 있어야 먹는 한식은 기본적으로 '소금 과다'가 되기 쉬운 상차림입니다. 

아주 싱거운 밥맛을 짠 반찬이 상쇄해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밥에 간장 뿌려 먹는 미국인들. 정말 짜게 먹는 걸까?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보니까, 미국 사람들은 한식을 대접하면 밥에다 간장을 뿌려 먹습니다. "이 사람들, 정말 짜게 먹는구나"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양식은 대개 모든 음식이 어느 정도 간이 돼 있습니다.

고기든, 야채든, 빵이든, 어느 정도 가미가 돼 있지, 밥처럼 '간 제로' 상태로 나오는 음식 종류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먹던 사람이 밥을 맛보면 "너무너무 싱겁기" 때문에 간장을 뿌려 먹게 되는 것이죠. 

미국 사람들이 짜게 먹는 것 같지만, 한국 사람들이 아주 맛있게 김치를 듬뿍 얹어 밥을 먹는 것 + 국의 국물까지 다 마시는 것과 비교하면, 전체 소금 섭취량은 한국인 쪽이 2배가 넘는다는 결론입니다.

정부든, 식품영양학자든, 최근의 국수주의에 덜 물들었다면 솔직히 "한식의 이런 점은 참 좋지만, 이런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덜 짜면서도 영양적으로 우수한 한식이 태어날 토양이 마련됐겠지만....

요즘처럼 '한국이 최고' '오~, 대한민국'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구호만이 외쳐지는 세상에서는, 굳이 '우리 식'에 대해 반성할 필요도 없고, 

"한식은 최고니까 많이 먹는 게 최고"가 되고, 

그래서 매년 소금 섭취량이 쑥쑥 늘어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국수주의로 한국인 절이기, 이제 좀 작작 합시다

국수주의 덕에 한국인 몸이 소금에 절여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뒤늦게라도 식약청의 보도자료가 나왔으니 다행이지만,

제발 국수주의 좀 그만 합시다. 한국에서만 사신 분들은 잘 못 느낄 수도 있지만, 한국의 국수주의 정말 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국수주의 얘기 한번 해 보죠)


<따박따박 읽어내는 북손탐의 재밌는 동영상들>




고흐가 미쳤다고? 이렇게 맨정신인데? 

고흐는 열정만의 화가라고? 책을 이렇게나 많이 읽은 지식인인데? 

우리가 잘못 배운 빈센트의 진면모!



메시와 호날두 중에 누가 좋냐고? 

난 단연코 호날두!! 

왜냐고? 인간적이잖아!! 

동양인 비하하느라고 눈찢는 메시가 좋으니? 

호날두는 저런 천박한 짓 말라고 메시 같은 것들한테 아래위로 찢어주잖아.   


"아래위로 눈 찢어진 야만인들아!"라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법이 있다고라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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