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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4 '닭털'로 달리는 첨단 수소 자동차 나온다?

우주에 가장 흔한 원소 중 하나인 수소를 에너지로 이용한다면 에너지난’ ‘석유 파동같은 단어는 잊혀질 것입니다. 무한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수소라는 원소가 부피가 무지하게 커서 차에 싣고 다니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압축을 해도 가솔린보다 공간을 40배나 차지한다는 군요. 액체 상태로 만들면 부피가 작아지긴 하지만 이때는 또 아주 낮은 온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는 문제가 따른답니다.

 

현재 수소 연료를 담을 수 있는 탱크 기술로는 탄소 나노튜브 방식과 금속 수소화물(metal hydride) 방식이 개발돼 있답니다. 하지만 탄소 나노튜브 방식을 차에 장착하려면 한 대에 550만 달러(한화 70억 원 상당)이나 들고, 금속 수소화물 방식으로는 3만 달러(3800만 원 상당)나 든다니 배보다 배꼽이 커도 매운 큰 상황이죠.


 

기존 수소연료 저장방식은 70억원, 닭털 방식은 25만원

 

이런 가운데 23일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열린 제13회 녹색 화학 및 엔지니어링 연차 학술대회에서 델라웨어주립대학 연구진이 닭털을 이용한 수소 저장 기술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고 외신들이 23일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방식은 닭털을 가열해 수소 저장장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닭털에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강하고 속이 텅빈 튜브 형태를 만든답니다. 이 닭털을 가열하면 탄소화된 닭털이 만들어지는데, 표면적이 넓어지면서 수많은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 수소 연료를 저장하는 데는 딱이라는 연구 결과입니다.

 

위에서 수소 연료 탱크를 탄소 나노튜브나 금속 수소화물 방식으로 달려면 현재 기술로 3800만 원에서 70억 원까지 든다고 했지만, 닭털 방식을 이용하면 단돈 200달러(256800)면 된답니다. 어차피 버려지는 닭털을 쓰는 것이니 저렴한 게 당연하죠.


 

닭털의 전성시대 열리려나

 

물론 이제 연구 초기 단계라 이 탄소화된 닭털에 수소 연료를 저장하면 300마일(482km)을 달리는 데 수소 탱크 크기가 75갤런(283리터)는 돼야 한다는 군요. 현대 아반테 승용차의 연료 탱크 용량이 33~35리터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닭털 기술로는 8배나 큰 연료 탱크를 달아야 한다니 문제는 문제입니다.

 

물론 델라웨어 대학 연구진은 앞으로 기술 개발에 따라 더욱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답니다. 그리고 연구진은 꼭 수소 연료 저장 용도로뿐 아니라 앞으로 닭털 탄소화 기술을 이용해 닭털로 허리케인에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지붕 마감재료, 가벼운 차량 부품, 닭털로 만든 컴퓨터 마더보드 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답니다. 바야흐로 닭털의 전성시대가 열릴 조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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