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얼굴을 가진 사람의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남부대학 코어 크리스텐슨 교수 팀은 70세 쌍둥이 노인 1826명을 대상으로 얼굴이 실제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2001년에 쌍둥이들의 사진을 각각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몇 살로 보이느냐고 물었다. 연구진은 7년 뒤 2008년까지 이들 쌍둥이들의 사망 여부와 신체능력, 뇌기능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더 건강했고 치매에 걸린 비율도 낮았다. 쌍둥이 중 더 늙어보였던 쪽은 더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병과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제 나이, 성별, 쌍둥이의 성장 환경 등 다른 요소를 고려해도 ‘동안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실제 나이보다는 외관상 나이가 사망을 예측하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가 보여 준다”며 “이런 경향은 중년 이후에 더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는 이유를 “힘든 삶을 산 사람은 더 늙고 건강이 나쁘고 그것이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늙어 보이는 얼굴을 만드는 요인에는 흡연, 햇빛 노출, 우울증, 사회경제적 상태가 낮은 것 등이 포함된다. 반대로 젊게 보이게 만드는 요소로는 결혼, 우울증 없음, 사회경제적인 상태가 좋음, 체질량지수(BMI, 비만도를 나타내는 지수) 낮음 등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일 늦게까지 잔업을 하는 직원에게 동료가 비아냥거렸다. “너는 그렇게 힘들게 일한다면서 왜 살이 안 빠지고 오히려 찌냐?”
이런 무식한 질문에는 이렇게 답을 해줘야죠. “너는 스트레스 살도 모르냐?”.
흔히들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가 오히려 살을 찌운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7일자로 나왔습니다. 미국 사람 1355명을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랍니다.
스트레스 받는 원인, 여자가 훨씬 다양
연구를 진행한 제이슨 블락 교수는 “스트레스 살이 찌는 데도 남녀가 다르다”고 했습니다. 여자는 여러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허리가 굵어진답니다. 경제 문제, 힘든 직장 일, 가족 사이의 불편한 관계, 자기 삶의 조건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모두가 여자에게는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고 하네요.
반대로 ‘단순한 동물’ 남자에겐 스트레스 종류도 간단해, 가족 사이의 불편한 관계, 삶의 조건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따위는 별 스트레스가 아니라는군요.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요 원인은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잘 배우지 못할 때, 그리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처럼 일 스트레스들이고, 이럴 때 스트레스 살이 찐답니다.
통통한 사람 스트레스 받으면 살 팡팡 쪄
또 ‘스트레스 살’은 스트레스를 받기 전 상황에 좌우된다는군요. 말랐던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별로 살이 찌지 않지만 이미 뚱뚱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팡팡 살이 찐답니다.
연구진의 결론은 “체중 조절을 하려면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살 빠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경우를 많이 보죠. 황제다이어트나 단식이니 해서 기껏 살을 빼 놓고는 조그만 지나면 바로 원상복귀 하는 요요현상이죠. 이렇게 요요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 몸이 원래 유전자가 정해 준 대로 일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도 있지만, 심리적 불안정도 큰 역할을 합니다.
모니카 셀레스 “마음 비우니 살 빠지더라”
다이어트에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90년대 초 세계를 휩쓴 여자 테니스 선수 모니카 셀레스(Monica Seles, 36세)의 자서전에 잘 나와 있습니다.
1990-1991-1992년 프렌치 오픈 3연승, 1991-1992년 US오픈 2연승 등 찬란한 시기를 구가한 그녀는 지난 4월 ‘꽉 잡기: 내 몸, 마음, 자신에 대해(Getting a Grip: On My Body, My Mind, My Self)’란 자서전을 냈는데 여기서 자신의 ‘다이어트 투쟁사’를 털어놨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하는 습관이 있던 그녀는 시중에 나와 있던 다이어트 책이란 책은 모두 사서 읽었으며 새해마다 “올해는 30파운드를 빼야지”라고 작심했지만 살은 안 빠지고 건강만 상했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영양사, 트레이너 등을 고용해 ‘돈으로’ 살을 빼려고도 했지만 도대체 소용이 없었다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내가 왜 영양사, 트레이너의 명령을 들으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 좋은 몸을 만들려고 이 고생을 해야 하지?” 하는 생각에 이들을 모두 해고했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해 왔던 식이요법을 집어치우고 먹고 싶은 걸 편안하게 먹되 무지무지하게 많이 걷기 시작했답니다. 트레이너가 시켜서 걷는 게 아니고 그냥 자기가 좋은 대로 걸어 다니는 운동입니다. 이렇게 식이요법을 집어치운 뒤 그녀의 살은 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날씬한 몸매를 자랑합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는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생활하는 것이 살을 빼는 첩경이란 점을 우리는 그녀의 경험에서 알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몸은 '비상사태' 맞을 준비를 시작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찌는 이유는 여러 연구가 밝혔습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2004년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모드’에 돌입하면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많이 분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 호르몬은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식욕을 높이고 복부지방을 쌓기 시작한답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지방을 분해하는 렙틴 호르몬은 줄어들고, 식욕을 돋우는 그렐린 호르몬이 늘어나면서 살찌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와 미국 콜럼비아대 정신과 제임스 강비쉬 교수 팀이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스트레스 받으면 술 먹게 되고 자기 전에 라면 먹게 되잖아요? 경제난에 항상 시끄러운 나라 한국이기에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게 참으로 힘들지만, 그래도 초조하게 열량을 계산하기 보다는 마음 편히 먹으면서 몸을 재게 움직이는 게 살빼기, 아니 건강하게 유전자가 정해준 내 몸매 지키기의 왕도란 점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