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던진 창이 갈비 관통한 것으로 추정


인간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등장과 함께 멸종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람이 네안데르탈인을 창을 던져 죽인 증거가 나왔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왼쪽 이미지는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가 만든 것으로, 유전자 분석을 근거로 네안데르탈인이 흰 피부에 빨강색 머리카락을 가졌을 것이라는 이 연구소의 분석을 토대로 그려졌다.)

미국 듀크대학의 진화인류학자 스티븐 처칠 교수는 이라크의 샤니다르 지방에서 출토된 네안데르탈인 화석의 갈비뼈 상처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

 

샤니다르 3(Shanidar 3)이라 이름붙여진 이 화석은 왼쪽 9번 갈비뼈에 위로부터 45도 각도로 내리꽂힌 날카롭고 깊은 관통상 상처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간 이 상처의 원인에 대해 여러 설이 나왔다.

 

설들은 멀리서 던진 창에 맞아서라든가 가까운 위치에서 돌칼로 내려친 자국 혼자서 사고를 낸 상처 동료 사냥꾼이 사냥을 하다 잘못 찔러서 등이었다.

 


이라크 땅에 현생 인류 돌아온 시기에 사망했을 듯

 

이 샤니다르 3 화석은 사망시 나이가 40-50세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관절염이 있었고, 갈비뼈를 관통한 물체가 허파에 구멍을 낸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돼 관통 사고를 당한 뒤 몇 주만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 시기는 대략 지금으로부터 75-5만년 전으로 추산된다.

 

이 화석의 사망 추정 시기는 현생 인류가 이라크 땅에 진출했다가 물러난 지 3만년만에 다시 나타난 시기와 일치한다.

 

처칠 교수는 샤니다르 3호의 갈비뼈에 난 것 같은 관통상이 나려면 어떤 조건이 맞아야 하는지를 돼지 갈비를 상대로 다양하게 실험했다.

 

우선 이 상처가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하던 돌칼로 내려친 것이라는 주장이 맞는지 실험하기 위해 돼지 갈비에다 돌칼을 내리쳐 봤다. 그러나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칼을 내려칠 경우 상처는 더욱 커야 했다.

 


칼이나 창으로 찔렀다면 더 큰 상처 나야

 

또한 당시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하던 창으로 찌르는 경우도 실험해 봤지만 마찬가지 결론이었다. 창으로 찌를 경우도 충격이 훨씬 더 컸다.

 

연구진은 상처가 45도 각도로 위에서 내리꽂혔다는 사실을 토대로 당시 사람은 사용했지만 네안데르탈인은 사용할 줄 몰랐던 창 던지개(spear thrower)로 던져진 창에 의해 난 상처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 그림은 창 던지개의 방식을 도해한 것이다. 고리에 창을 걸고 사냥꾼은 팔을 위에서 아래로 흩뿌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힘으로 창을 던질 수 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온 창이 약한 힘으로 45도 각도로 내리꽂힐 때 가장 흡사한 상처가 돼지 갈비에 났기 때문이었다.


 

당시 사람만이 사용했던 창 던지개의 위력

 

당시 인류가 사용했다는 창 던지개는 지금 그 모양을 봐도 대단한 고안품이 아닐 수 없다. 창 던지개는 손잡이에 고리가 있고 그 위에 창을 올려 놓고 마치 야구공을 던지듯 팔을 아래위로 크게 휘저으면서 강한 힘으로 창을 날릴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다.

 

창 던지개를 사용하면 창을 맨손으로 잡고 던질 때보다 창을 훨씬 강력하고 멀리 던질 수 있다. 창 던지개를 한쪽만 사용하고 다른 한쪽은 사용할 줄 몰랐다면 그 싸움은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못했을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처칠 교수는 이번 실험의 결과로 샤니다르 3호의 사망 원인이 사람이 던진 창에 의해서라고 하더라도 제발 현생 인류의 조상이 군대처럼 대오를 맞춰 전진하며 창을 날려 네안데르탈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했다고는 상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식량과 자원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현생 인류의 조상과 네안데르탈인 사이에 국지적 충돌이 빚어질 수는 있었지만 조직적 사냥, 학살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사람과 섞였다 주장 근거없어

 

네안데르탈인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23만년 전부터 2만년 사이에 살았던 것으로 여겨져 특히 유럽인들이 큰 관심을 갖는 대상이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짝짓기를 하면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유럽인 사이에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최근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람 유전자와 일치하는 부분이 없어 피가 섞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관련 내용>
"네안데르탈인 여자 숫자 수천명 넘지 못했다"

 

<따박따박 읽어내는 북손탐의 재밌는 동영상들>



고흐가 미쳤다고? 이렇게 맨정신인데? 

고흐는 열정만의 화가라고? 책을 이렇게나 많이 읽은 지식인인데? 

우리가 잘못 배운 빈센트의 진면모!




메시와 호날두 중에 누가 좋냐고? 

난 단연코 호날두!! 

왜냐고? 인간적이잖아!! 

동양인 비하하느라고 눈찢는 메시가 좋으니? 

호날두는 저런 천박한 짓 말라고 메시 같은 것들한테 아래위로 찢어주잖아.   


"아래위로 눈 찢어진 야만인들아!"라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법이 있다고라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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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형 포르쉐 911 카레라 45 카브리올레 몰 때와
 
낡은 1990년형 도요타 캠리 왜건을 몰 때의 차이 

 

 

최고급 자동차를 몰아 보면 , 이래서 비싼 돈을 주고 차를 사는구나하고 가치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차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 경험으로는 90년대에 일본 혼다자동차 본사에 가서 제일 쪼끄만 차부터 가장 고급 승용차까지 다 몰아 봤는데, 역시 차는 돈 값이라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비싼 차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한때 친구의 BMW 3 시리즈를 한달 정도 타고 다녔는데 미국에서도 꽤 비싼(38천 달러가 넘는) 그 차가 도대체 왜 좋은지 저는 모르겠더라구요. 차체는 작고 뭐 속력도 대단하지 않고 등등.

 

목이 홱 돌아가는 스포츠 카의 매력

 

45천 달러가 넘는 인피니티 M35는 요즘 한국에도 자주 보이는데 이 차 역시 친구 걸 뺏어 타고 다녀봤는데, 아 이 놈은 쿡 밟으면 몸이 뒤로 확 제켜질 정도로 순간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 정말 좋은 놈이란 생각을 하게 됩디다.

 

그런데 이렇게 기가 막히게 성능이 좋은 고급 스포츠 카를 몰면 남성 호르몬에 펑펑 쏟아져 나온다는 연구가 캐나다에서 나와 화제입니다.

흔히 좋은 차는 그 차를 모는 남자의 폼을 살려 주고 그래서 야 타라는 말대로 여자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정말로 좋은 차는 남자의 몸에 생물학적인 영향도 미친다는 연구입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콘코디아 대학의 진화심리학자 갓 사드(Gad Saad)가 박사 과정 대학원생 존 봉가스(John Vongas)를 데리고 했다는 이 실험은 학술지 조직적 행동과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719일자에 실렸습니다.


 

고급차 타면 남자의 '몸'이 달라진다


연구는 남학생 39명에게 최고급 2006년형 포르쉐 911 카레라 45 카브리올레 또는 다 낡은 1990년형 도요타 캠리 왜건을 몰게 하면서 호르몬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뤄졌답니다.

호르몬 측정은
30분마다 침을 채취해 침 속의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측정했습니다.

 

남학생들은 도심과 전원 길 등에서 각각 30분씩 포르쉐 또는 캠리를 몰았는데 예상대로 포르쉐를 몰았을 때 테스토스테론 치가 쑥쑥 올라갔다는군요.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고급 차를 타면 남자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하지만 가치만 아니라 실제로 육체적으로도 달라진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그리고 테스토스론 수치가 올라가는 이유를 연구진은 아무나 몰 수 없는 차를 몬다는 능력을 특히 여자들에게 과시하면서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즉 어떤 경쟁자 남자도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여자들이 다 자기에게 넘어올 것 같으니 남성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자의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있지만 남자에게 훨씬 높은 농도로 있다고 합니다. 여자가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굵어지는 것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의 역할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랍니다. 원래 사업가 체질로 테스토스테론이 많아 허리가 굵은 여자도 있죠.

 

여자에 대한 자신감이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

 

사드 교수는 이 호르몬의 역할을 사춘기에 수염과 음모가 나도록 하고 목소리를 굵어지게 하며 활력과 성욕을 높이고 여자를 둘러싼 경쟁심을 고조시키며 다른 수컷을 이겨 더 높은 지위를 추구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암컷을 둘러싼 싸움에서 수컷이 물불 안 가리고 싸우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라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란 이름은 남자의 고환을 의미하는 영어 테스티클(testicle)에서 나왔고, 또 이 testicle이란 단어는 남자인지 아닌지를 테스트(test)할 수 있는 기관이란 의미에서 이렇게 지어졌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만져서 확인했던 모양이지요.

 

아무튼 이 남자의 증명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펑펑 쏟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고급 차를 몰면서 나는 남자야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기 때문인 듯합니다.

사드 교수는 결론에서 고급 차를 몰고 다닌다는 것은 여자들에게 나는 돈을 펑펑 써도 끄떡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돈을 펑펑 쓴다는 것은 경제 관념이 없다는 소리죠. 그런데 웃기는 것은 이렇게 경제 관념 없는 남자에 여자들이 픽픽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왜 경제 관념 없이 돈을 물 쓰듯 하는 남자를 좋아하는지는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죠


<책 읽는 북손탐의 재미진 동영상>


<3.1절 100주년 속살읽기 시리즈~>


[①] 남한의 3.1절과 북한의 3.1절이 다르다고? ‘3월 김정은 답방’을 앞두고 해석 통일 하려면?





[②] 유치장으로 ‘도피’한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일본 학계 “33인은 어떻게 봐도 어이없는데, 33인을 대단하다고 가르치는 남한은 쫌 이상” 혹평




[③] 18살 함석헌 소년은, 3월 1일 그날 일본경찰 코앞에 태극기 마구마구 흔들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3.1운동 속살읽기 ④] “죽기 딱 좋은 날”이라며 3.1거사 반기고 준비한 남강 이승훈 선생의 결기와 실행






<설날에도 항일의 냄새가? 시리즈>


[①] 윤치호는 왜 “총독부가 아무리 '왜설날' 강요해도 조선인은 끝내 설 쇤다”고 썼나?





[②] 염상섭의 ‘지 선생’은 어떻게 침뱉어 만세 부르고, 총독부는 이를 ‘정의롭게’ 만들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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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 50년 뒤의 로봇 예상 논문을 발표

 

50년 뒤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예상한 논문이 심리과학의 관점들(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여기로 


미국 일리노이 대학 심리학과의 닐 로즈 교수와 컴퓨터 과학자 이얄 아미르는 이 논문에서 앞으로
50년간 로봇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겠지만 사람과 로봇이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우선 현재의 기술력으로 미뤄 볼 때 앞으로 50년 동안 로봇은 크게 발전해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가질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습니다.

 

l  사람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l  사람이 말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l  관련 정보를 토대로 사람의 질문에 대답한다

l  사람 같은 동작으로 걷고 달린다

l  사람 같은 얼굴 표정을 짓는다

l  얼굴 표정을 읽어 사람의 감정을 짐작한다

 

이런 능력을 갖지만 50년 뒤에도 로봇은 여전히 로봇처럼보일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습니다. 영화에 나오듯 속을 까보기 전에는 로봇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은 2060년이 돼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상대방 마음 넘겨 짚는 능력 심어주는 게 가장 힘들어

 

이들이 이런 예상을 하는 근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부분을 로봇의 머리에 심어 주는 게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랍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을 로봇에게 갖춰 주는 일입니다.

 

마음의 이론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넘겨짚는 사람의 능력입니다. 저 사람은 내 마음을 일부 알고 있고,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그 사람이 또 알고 있고 등등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짐작 또는 그 사람 입장이 돼 생각하기능력이 마음의 이론의 내용입니다.

 

로봇에게 이런 능력을 심어 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2060년이 돼도 로봇이 멍을 때리는, 즉 인간이 한 의사 표시를 눈으로 보면서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멍청한 상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묘한 몸짓 언어까지 로봇이 이해하기는 힘들 것

 

연구진은 또한 로봇과 사람이 교감을 할 수 있을지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의문을 던졌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데는 많은 몸짓 언어가 동원되는데 로봇이 과연 이런 미묘한 몸짓 언어까지 알아먹을 수 있겠냐는 것이죠.

 

연구진은 로봇에게 어려운 과제로

l  눈을 깜빡이는 타이밍

l  눈길을 언제 맞추고 언제 피해야 하는지

l  상대방의 몸짓에 대한 이쪽의 몸짓 대응

l  거리를 어느 정도 둬야 상대방 사람이 편하게 또는 친밀하게 느낄지

 

등을 알아내는 능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람은 로봇 상대에게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런 미묘한 몸짓은 인간관계에서 너무 중요합니다. 가끔 TV에 나오지만 뇌의 문제 등으로 표정을 제어할 수 없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할 때는 눈도 반달 모양이 돼야 사람들끼리 재밌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데, 표정을 맘대로 바꾸지 못하는 환자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힘들고 외톨이가 되기 싶다는 것입니다.

 

실제 마음은 안 그렇겠지만 표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을 자기도 모르게 멀리 대하게 되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녀 관계도 마찬가지죠. 사실 남녀가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순간은 정말 눈짓 한 번으로 결정이 되기도 하죠. 또 결정적인 순간에 눈을 치켜뜨냐 내리까냐라는 정말 불과 몇 mm의 동작 차이로 사랑이 불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하죠. 이런 미묘한 인간의 세계를 로봇이 과연 모방할 수 있겠냐는 게 연구진의 걱정입니다.


 

사랑해 달라는 로봇을 미워할 수 있을까

 

그러나 사람은 사람끼리만 이렇게 까다롭게 굴 뿐, 로봇과의 관계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람의 끝모를 적응력 때문이죠.

 

예컨대 사람은 정말로 쉽게 사랑에 빠집니다. 성인용품점에서 파는 인형 여자있잖습니까. 독신남들이 섹스 상대로 애용한다는. 그 인형을 밝은 대낮에 보면 이런 택도 없는 인형과 어떻게 그 짓을 하나싶지만 잘 팔린다니 어쩌겠습니까?

 

또 과거에는 플레이보이같은 잡지, 지금은 인터넷 포르노지만, 사람들은 종이에 인쇄된 선과 색,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점과 선, 색에 아주 쉽게 흥분합니다. 심지어 W x Y 세 글자만 써 놔도 남자는 흥분할 수 있습니다. 점과 선에서 실제 여자를 연상해내는 인간의 놀라운 상상력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로운 남자가 말대꾸를 해 주고, 어느 정도 생각도 있고, 촉감도 여자 비슷한 로봇에 나타난다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요?

 

사람이 얼마나 잘 속는지는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잘 나타난답니다. ‘말대답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을 속여라는 대회가 영국인가에 있다는데, 컴퓨터가 하는 말에 사람은 보통 아주 잘 속는다는 겁니다.

 

예컨대 사람이 비가 오는군이라고 말하면 컴퓨터가 이를 받아 비가 온다굽쇼. 그런데 기분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라는 식으로, 사람이 한 말을 동어반복하고 그 뒤에 살짝 다른 내용을 붙이도록 프로그램해 놓으면 많은 사람이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호르몬의 난잡 성교하는 동물인데

 

또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랑하게 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있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사랑의 호르몬이라고도 하죠. 옥시토신을 연구한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의 폴 잭 교수는 사람은 도대체 사랑을 느끼는 대상에 가리는 게 없다고 말했답니다.

 

잭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은 낯선 사람이 작은 신뢰감만 보이면 바로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간답니다. 금세 믿고 호감을 보이는 것이죠. 인터넷 글월만 주고받아도 사랑에 빠지고 심지어 자기 차와도 사랑에 빠져 영국인가 어딘가는 차와 차주인의 결혼증서를 발급해 주는 웹사이트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아무 대상에나 잘 빠져드는 사람의 특징을 잭 교수는 호르몬의 난잡한 성교(hormonal promiscuity)’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외모나 행동이 사람과 비슷한 로봇이 나온다면 사람은 반드시 그 로봇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50년 뒤 로봇이 조금 꺼벙할 거라는 과학자들의 예상이 맞을지 안 맞을지도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앞으로 초보적인 사랑의 로봇이 나왔을 때의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반응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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