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 중에 유별나게 다리가 짧은 종들이 있죠. 반짝거리는 털에 침대다리로도 불리는 아주 짧은 숏다리를 가진 닥스훈트(왼쪽 사진) 처럼.  

 

이런 개들에 대해선 굴을 많이 들락날락거려 다리가 짧아졌다든지 아니면 육종업자들이 인공적으로 교미를 시켜 다리가 짧아졌다는 설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인공 교배를 통해 다리가 더욱 짧은 닥스훈트가 만들어지기도 했겠지만 원래 다리가 짧은 닥스훈트가 처음서부터, 즉 개가 늑대로부터 갈라져 나올 때부터 존재했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입니다.

 

닥스훈트의 다리가 왜 그렇게 짧아졌는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릴 것이라는 기사를 미국 언론들이 716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립게놈연구소 연구진이 닥스훈트처럼 다리 짧은 개 여러 종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얻은 결론은 늑대로부터 개가 갈라져 나온 초창기에 돌연변이로 다리 짧은 종자가 생겨나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라는 것이랍니다.

연구진은 개 835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했으며, 이 중 95마리는 닥스훈트처럼 숏다리 개들이었답니다.

 


성장단백질 생산하는 유전자, 보통 개는 하나, 닥스훈트는 2개

 

닥스훈트 같은 종자가 특이한 점은 다리를 제외한 몸의 나머지 부분은 다른 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다리가 짧고 다리가 커브 형태를 그리며 휘어 있는 게 특징이죠.

그래서 다리만 균형이 맞지 않게 짧은 이들 종자들은 몸 전체가 골고루 균형을 맞춰 가면서 작은 이른바 장난감 개들’(토이 푸들 같은)과는 확연히 다르답니다.

 

숏다리 개 종류는 닥스훈트 외에도 바셋 하운드(basset hound), 발바리개(pekingese), 코기(corgi) 등 최소한 16개 종류가 있답니다. 그리고 이들 16개 종자의 유전자에는 다른 개들에게는 없는 특징이 있답니다.

 

성장과 관련된 FGF4라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있는데, 다른 개들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이 유전자가 닥스훈트 같은 종자에는 2개나 있다는 것이죠.

성장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하나 더 있으니 더 길게 자라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는 너무 빨리 자라게 하는 바람에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이랍니다.

 

사람 뼈 중에 가장 큰 것이 넓적다리 뼈이듯 개도 다리 뼈처럼 긴 뼈가 충분히 자라려면 성장판이 오래도록 작동해야 하는데 FGF4 단백질이 많이 생산되는 바람에 닥스훈트 같은 종자는 성장판이 빨리 자라 굳어버림으로써 다리가 짧아지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레트로진(retrogene) 역할로 모양 다른 개체 생겨

 

유전학에서 레트로진(retrogene)이라 부르는 특수 유전자가 생기는 바람에 닥스훈트 같은 숏다리 종자에서 FGF4 관련 유전자가 2개가 됐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유전학에서는 레트로진이 생기면 한 개의 종이 2개로 갈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번 연구로 레트로진이 새로운 종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같은 종 내에서 외형이 다른 개체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보도됐습니다.

 

다리 짧은 개에 대한 연구는 인간 난장이에 대한 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답니다. 인간 난장이 중 3분의 2는 닥스훈트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뼈가 자라지 않아 난장이가 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아직 그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박따박 읽어내는 북손탐의 재밌는 동영상들>




고흐가 미쳤다고? 이렇게 맨정신인데? 

고흐는 열정만의 화가라고? 책을 이렇게나 많이 읽은 지식인인데? 

우리가 잘못 배운 빈센트의 진면모!



메시와 호날두 중에 누가 좋냐고? 

난 단연코 호날두!! 

왜냐고? 인간적이잖아!! 

동양인 비하하느라고 눈찢는 메시가 좋으니? 

호날두는 저런 천박한 짓 말라고 메시 같은 것들한테 아래위로 찢어주잖아.   


"아래위로 눈 찢어진 야만인들아!"라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법이 있다고라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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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의 화약 발명가 최무선(탄생 연도 불명확~1395)이 각종 포를 제작해 왜구를 물리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하지만, 옛날 대포를 보면 궁금해지는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포탄의 정체죠. 요즘 폭탄은 목표물에 닿는 순간 무섭게 터지면서 살상력을 발휘하지만 옛날 포탄이라야 그저 철 덩어리인데, 폭발하지도 않는 이 철 덩어리가 얼마나 피해를 끼쳤을지 궁금하기 때문이죠.

 

예컨대 이순신 장군이 철 포탄을 쏴 적함을 맞춰도 퍽 구멍이나 뚫리고 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아예 구멍도 뚫리지 않고 튕겨 나올지 등등이 궁금한 것이지요.

 

그런데 마침내 이런 의문이 풀렸다는 외신이 15일 따끈하게 날라 왔습니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연구진이 한 대포 실험 업체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옛날 배와 똑 같은 나무 구조물을 만들고
, 옛날 식 철덩어리 포탄을, 옛날 대포가 내는 속도에 맞춰 발사해 봤더니 영락없이 배 옆면이 뽀개지면서 심대한 타격을 받더라는 것입니다.


 

철포탄 속도 느릴수록 더 큰 충격 안겨

 

실험진은 정확한 실험을 위해 아주 면밀한 계산을 했다고 합니다.

실험진은 1966년 이스라엘의 아크레 항 앞에서 발견된 침몰선(18세기 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됨) 유해를 토대로 동일하게 두꺼운 나무 구조물 5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침몰선의 유해 부근에는 철 포탄도 함께 발견돼 포탄에 맞고 침몰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받아 왔답니다.


위 사진이 이 배의 잔해이며, 아래 사진은 이 배에서 발견된 옛날 포탄 두개 입니다. (사진 출처: 하이파대학)

 

연구진은 현장에서 발견된 포탄과 똑 같은 재질과 무게로 포탄을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 속도로 이 철 포탄을 날려야
18세기말 상황을 재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죠. 그래서 연구를 통해 당시 대포는 철탄을 초속 100~500m 속도로 날렸다고 계산한 뒤 이 범위 안에서 포탄을 날려 봤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철탄의 속도가 느릴수록 더 대미지가 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철탄의 속도가 느릴수록 배의 나무는 더 큰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더 산산조각 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배 옆면이 산산조각이 나면 승무원들은 타격을 받고 배는 가라앉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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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연구진, ‘meme’ 진화론에 근거해


온라인 뉴스
9천만 건 분석한 결과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가 제창한 문화의 진화현상으로서 밈(meme)이라는 게 있습니다. 문화적 현상도 유전자가 퍼지듯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가고, 생물체가 진화하듯 문화적 현상 또는 어떤 개념도 진화한다는 것이지요. Meme은 유전자의 ‘gene’과 모방한다는 의미의 그리스 말 ‘mimema’를 합성해 만들었다는군요.

 

도킨스가 밈의 예로 잘 드는 것은 야구모자 거꾸로 쓰기. 어느 날 어디선가 누군가가 야구모자를 챙이 뒤로 가도록 거꾸로 썼고, 그게 쿨해 보였는지 영국,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현상을 그는 밈의 전파와 변용의 예로 듭니다.

 

어쨌든 이런 밈 이야기는 여기저기 곧잘 나오는데 생물학적 유전자와는 달라서 이해하기가 썩 수월하지는 않죠. 유전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실체가 있지만 밈은 그렇지 않아서 그런가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명문 코넬대학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밈을 추적하는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수십만 건씩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밈을 분석해 그 결과를 곧 발표한다니 관심을 가질 만도 하겠습니다.

 

코넬대 연구진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의 3개월 동안 영어권에서 쏟아져 나온 온라인 뉴스 9천만 건을 분석했답니다. 9천만 건! 대단한 숫자입니다. 온라인 뉴스에 대한 분석으로는 사상 최대라는군요.


 

주류 뉴스는 신속히 뜨고 신속히 사라져

2.5시간 뒤에 뜨고 더 오래 머무는 블로그뉴스와 차이

 

이들은 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특정한 단어들의 결합이 온라인 뉴스라는 광활한 무대를 어떻게 여행하고 다니는지를 컴퓨터로 추적했답니다.

예컨대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누군가가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들을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구제하자라는 아이디어를, 즉 밈을 최초로 제시하면서 사용한 몇몇 단어의 그룹들이 어떻게 주요 일간지의 인터넷판 신문, 블로그 등으로 모방되면서 돌아다니는지를 추적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지요.

 

9천만 건의 뉴스를 분석한 결과 얻어진 결론은 크게 두 가지랍니다. 하나는 아직도 뉴스의 생산과 소통에는 주류 언론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입니다. 밈 형태로 여러 언론사가 베껴 쓰고 변형해 쓴 기사의 96.5%는 주류 언론의 기사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서 출발해 소통된 뉴스는 3.5%에 불과하다는군요.

 

또 다른 특징이라면 주류 언론에 새 기사가 뜬 뒤 약 2시간30분이 지나면 블로그 등에서 모방 기사나 관련 기사가 뜨기 시작한답니다.

 

주류 언론 기사는 밈 형태로 여기저기서 받아 쓰면서 유통되지만 생명이 짧은 게 특징이라고 하네요. 새 기사가 밀고 올라오니까 뉴스(news)가 아닌 올즈(olds)는 신속하게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형태로 모방-변형되는 뉴스를 컴퓨터로 추적

 

반면 2시간30분 시차를 두고 떠오르는 블로그 글들은 생명이 좀 더 길답니다. 블로그 글에 대해 트랙백이나 댓글 등이 달리고 논쟁이 오가면서 조금 더 관심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주류언론의 뉴스든, 블로그 뉴스든, 특징은 바로 사라져 주는 것이랍니다. 쏟아져 나오는 뉴스 탓에 구문(舊聞)은 오래 관심권 안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지요.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의 삶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어떤 밈이 출현했을 때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서는 진영 사이에서 이 밈이 어떻게 오가는지를 분석해 볼 계획이랍니다. 뉴스가 받아들여지고 변형되는 과정에서 상반되는 정치적 입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겠다는 것이죠.

 

구름 잡는 얘기 같은 밈 학설이 이처럼 컴퓨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구체적 숫자의 형태로 눈앞에 제시된다니 문화의 진화론이랄까 하는 분야의 연구에 앞으로 좋은 선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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