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 길고 꼬부라지게 만드는 3개 돌연변이 모두 갖고 있어

원래 개는 짧은 털이 기본긴 털, 곱슬털은 돌연변이 결과

 

미국에서 퍼스트 독(First Dog)’이라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 (Bo)’는 연구 결과 완전한 돌연변이로 밝혀졌다. 개털의 특징을 결정짓는 3가지 돌연변이를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왼쪽 사진은 '보바마'라는 별명까지 얻은 백악관 강아지의 티셔츠) 
 

미국 인간게놈연구소의 연구진들은 개의 유전자를 조사해 개털에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3가지 돌연변이가 이 모두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원래 개가 늑대로부터 물려받은 털은 바짝 깎은 머리처럼 짧은 털이었다. 바셋 하운드나 블러드하운드 같은 개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개들은 태고적 원형 개털을 지니고 있다고 할 만하다.

 

그 외에 길고 곱슬거리는 털을 가진 개들은 모두 개털 유전자에 생긴 돌연변이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개털은 종류가 수도 없이 많지만 연구진은 단 3가지 유전자가 개털의 이 모든 변형을 책임지는 것으로 밝혀냈다.

개털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이들 유전자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털이 길어지기도 하고 뱅뱅 휘말리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

 

우선 R-spondin-2라 불리는 유전자에 생긴 변이는 눈썹, 콧수염 부위를 수풀처럼 더북히 자라게 만든다.

이어 FGF5 유전자에 생긴 변이는 개털을 길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개털의 주성분인 케라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개털이 곱슬머리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세 유전자에 아무런 변이가 없는 오리지널 개는 짧고 빳빳한 털을 갖게 된다.

R-spondin-2
돌연변이를 물려받은 개는 눈썹과 콧수염 부위가 풍성해진다.

 

R-spondin-2FGF5에 모두 돌연변이를 물려 받으면 길고 부드러운 털에 풍성한 눈썹-콧수염을 갖게 된다.

 

이 두 돌연변이 유전자에다 케라틴 돌연변이까지 3가지를 모두 가지면 길고 곱슬거리는 털에 콧수염과 수염까지 풍성한 개가 된다.

그리고 오바마의 개 는 이 세 가지 돌연변이를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는 포투기즈 워터독
(Portuguese water dog) 종자인데, 이 종자는 곱슬머리 또는 웨이브진 머리 두 가지 중 하나를 갖는다고 한다. '보'는 곱슬머리 종자로 3가지 돌연변이를 모두 갖고 있다.

반면 '침대다리 개'라는 짧은 다리를 갖고 있는 닥스훈트(오른쪽 사진) 종자는 짧은 털, 긴 털, 구부러진 털 등 3가지 변형이 있다니, 순종 개를 살 때는 종자마다 다른 이런 털 특징을 알아 둘만 하다. 

순종이 아닌 개는 다른 유전자를 받기 때문에 예컨대 바셋 하운드가 긴 털을 갖는 등 털모양도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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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다 하려다 통제능력 상실

하찮은 정보에 신경 뺏겨 아무것도 못해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의 두뇌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또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멀티태스킹에 대한 것입니다. 컴퓨터가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이듯 사람도 동시패션으로 이런 저런 일을 한꺼번에 해치운다는 게 멀티태스킹이죠.


책 읽으면서 TV 보고… 여러 일 해서 좋다? 

책 읽으면서 TV 보고, 여러 사람에게 이메일 보내면서 동시에 여러 사람과 채팅하기 등등 멀티태스킹 종목도 많죠.


이런 멀티태스커들에게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닌가 해서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이 야심찬 연구를 해 봤지만 결론은 멀티태스커들이 정말로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내는 천재들이 아니라 “쓸데없이 하찮은 정보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은 하나도 못하는 멍청이들”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도형 문제도 못 맞춰

연구진은 멀티태스커 100명을 모아 첫 과제로 간단한 도형 실험을 했답니다. 화면에는 빨간색 사각형 2개가 연달아 나타나는데 한 빨강색 도형 옆에는 파란색 사각형이 붙어 있었답니다.


과제는 간단하게 “파란색은 뭇하고 빨간색 사각형이 첫 번째 그림에서 두 번째 그림으로 바뀌면서 자리가 바뀌었나 확인하라”는 것이었답니다.


평소에 일을 하나밖에 못하는 보통 학생들은 간단하게 파란색을 무시하고 빨간색만 보면 되니까 쉽게 문제를 맞혔답니다. 그런데 멀티태스크들은 주변의 파란색 사각형까지 보느라 정신이 팔려 형편없는 점수가 나왔답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한 연구진은 “아, 얘들은 주변 정보(첫 실험에서 파란색처럼)까지도 몽땅 머리에 넣는구나. 그렇다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기억하고 정리해내는 능력이 뛰어날지도 모르지”라고 생각하면서 두 번째 실험을 준비했답니다.



머릿속에 엄청 집어넣기만 하고 정리는 못해

두 번째 실험은 여러 알파벳 글자를 연속적으로 보여 주면서 같은 알파벳이 몇 번 나오는지 세는 것이었답니다. 보통 학생들은 문제를 잘 맞혔지만 멀티태스커들은 하면 할수록 점수가 떨어졌답니다. 이는 여러 알파벳을 계속 머릿속에 집어넣기만 할 뿐 머릿속에서 정리해 나누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집중도 못하고 머릿속으로 정리도 하지 못하고…. 그래도 연구진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들이 여러 개를 계속 머리 속에 넣는다면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전환하는 능력은 뛰어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에 세 번째 테스트를 만들어냈답니다.


이번엔 연속적으로 나오는 숫자 또는 글자를 보면서 숫자가 나오면 짝수인지 홀수인지, 글자가 나오면 모음인지 자음인지를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휙휙 바뀌는 상황에서 생각의 전환 능력을 시험한 것이죠. 그러나 이번에도 멀티태스커들은 도대체 집중을 못 하고 형편없는 점수를 받아냈답니다. 



쓸데없는 정보 잡아먹는 귀신들 

연구진은 결국 “멀티태스커들은 쓸데없는 정보를 빨아먹는 귀신”이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TV를 보면서 책을 읽으면 글자도 안 들어오고 TV도 잘 못 보면서 기분만 잡치지만 이런 일에 도전하는 게 멀티태스커라는 것이죠.


특히 이들의 문제는 도대체 집중을 못하는 거랍니다. 외부 세계에서 그들의 마음을 들어오는 정보든, 또는 그들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이들은 그 모두를 하찮은지 하찮치 않은지 상관하지 않고 쫓아가기 때문에 결국 그 어느 하나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일 너무 많이 하려 들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라도 제대로

연구진은 이런 실험 결과에 따라 “멀티태스킹을 자꾸 하면 머리만 나빠진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이것저것 하려 덤벼들다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지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현대 사회는 자꾸 여러 가지 일을 하라고 하죠. 정보도 인터넷에서, TV에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럴 때일수록 “되도록 일을 적게 하려는 태도” 즉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착실히” 하는 태도가 더욱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스탠포드 연구진은 당부했다네요.


결국 멀티태스킹은 컴퓨터나 하라 그러고 사람은 진득하니 '한 가지 일에 1만 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해당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소리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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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전화 핸드폰

함께 식사 혼자 식사

무료 공교육 → 돈 받는 사교육

공중파 방송 → 케이블 방송

이렇게 세상은 계속 개인화되고 있지만

 

인터넷의 게시판, 카페, 블로그, 정보공유 사이트 등이

인간의 공유 정신을 계속 지켜나간다

 

세상은 꼭 신자유주의, 우파 정권이 아니더라도 계속 개인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 전화를 가족이 함께 썼지만 이제 각자 핸드폰으로 통화를 해결하며, 밥도 가족이 모여 함께 먹는 일이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미수다에서 왜 외국 미녀들이 말하잖습니까. “한국 드라마를 보면 가족들이 빙 둘러 앉아 밥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와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밥을 먹는 줄 알았는데 막상 와 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

 

여기다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 교육도 돈 가진 순서대로라는 이기적 정신이 구현되면서 사립학교 또는 사교육이 강화되며, 방송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돈을 내고 보는 케이블-IPTV로 바뀌어 가죠. 우리가 요즘 매일 확인하는 현상들입니다.

인간의 중요한 행동 방식인 나누기, 그간 무시돼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요크 대학의 러셀 벨크 교수는 학술지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추세가 사람들의 나누기 정신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비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조건 없이 나누기인데 그간 소비자학에서는 소비자의 이런 나누기 행동을 무시해 왔다고 했습니다.

선물 주고받기와 조건없는 나눔은 달라

학걔는 그간 선물을 주고 받는 행동을 서로 나누는 행동으로 착각해 왔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경험해 봤겠지만 선물 주고받기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받으면 줘야 하는 의무감이 생기기 때문이죠.

반면 조건없는 나누기는 예를 들자면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부양이 대표적이죠. 부모의 보살핌을 받았다고 자식이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식이 성인이 돼 독립해 나갈 때 부모가 여태까지 널 기른 명세표를 들이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원시 사회에서도 이런 나누기는 기본이었다죠. 맘모스 같은 큰 먹이를 여럿이 함께 잡았건, 아니면 어떤 잘난 사냥꾼이 혼자 잡았건, 고기는 무리의 모든 사람이 나눠 먹었다는 거죠. 냉장고도 없는 시대에 내가 다 먹겠다고 고집을 부려 봐야 바보 소리밖에 들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큰 사냥감을 조건없이 나눠 먹는 행동은 원시 시대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현대의 수렵-채집 사회에서도 여러 번 확인됐답니다. 

내것-네것 아닌 우리것 개념 키워야

 

기술의 발달과 생활 패턴의 다양화로 나누기 정신이 점점 옅어지고 있지만 벨크 교수는 인터넷에서 희망을 봅니다.

 

인터넷에 수도 없이 많은 정보 공유 사이트, 기술-조언-팁을 무료로 주는 커뮤니티 사이트,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블로그, 포럼, 카페, 친구맺기 사이트 등이 인간 고유의 나누기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벨크 교수는 이러한 나누기 정신을 더욱 북돋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하나는 물건에 대해 내 것, 네 것 나누지 말고 우리 것’이라는 개념을 키울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물건보다 사람을 포용하면서 확장된 자아를 가지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특히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겠지만 날로 개인화되고 다른 사람에 대해 나 몰라라하는 태도가 권장되는 사회에서 인터넷이 나누기 정신을 살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니 마음이 놓이는 소식입니다.

 

사실 인터넷은 처음서부터 저작권(copyright)에 대항하는 베낄 권리(copyleft)를 기본정신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극우 보수방송 폭스뉴스 등 주요 매체를 엄청 많이 보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이 공짜 인터넷 신문의 시대는 갔다며 인터넷 언론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양 진영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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